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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지금이 포항 의대 설립의 적기(適期)다.
[특별기고] 지금이 포항 의대 설립의 적기(適期)다.
  •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군)
  • 승인 2020년 07월 13일 16시 4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4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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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포항 남구 울릉군)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대한민국이 뜨겁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의대 정원 확대를 공약으로 걸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이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언론상에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보도된 광역시도만 6곳이나 될 정도이다.

이 와중에 지난주, 문재인 정부가 작성한 ‘의료인력 확대 방안’ 문건이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었다. 이 문건에는 전북권에 공공의대 1곳을 설립하고 전남지역 의대 신설도 별도로 검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전해지면서 정부가 의료자원을 빌미로 지역갈등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의대 유치를 통해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의대 설립지 결정은 힘의 논리가 아닌 오직 국민의 안전과 건강 증진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 따라서 의대 설립은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또 국가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정해져야 한다.

경상북도에는 중증질환 전 분야에 걸친 1등급 병원은 물론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경북도민의 주요 암(위·간·폐) 환자 및 고령자(75세 이상, 41.3%) 비중이 전국에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다른 시·도에 위치한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인구 대비 의사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2018년 기준, 경상북도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3명에 불과해 전국 최저 수준이다. 병상 수도 턱없이 부족하여 코로나19 확진자 상당수가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자택에서 격리되는 상황을 겪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열악한 지역 보건·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270만 경북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북지역 기반의 의대·대학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상북도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설립한다면 그 최적지는 바로 ‘포항’이다. 포항에는 국내 의료계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최첨단 과학 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또 8월 말 오픈 예정인 포스텍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식물백신기업지원시설 등 최첨단 신약개발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연구중심 의과대학의 설립이 가능해 바이오메디컬 산업 분야의 국가 경쟁력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구축되는 포항의 세포막 단백질연구소는 가속기를 활용해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기능 연구를 수행하여 암과 중증질환의 의약품과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이 가능하다. 포항에 의대가 설립되면 이 역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분야라 할 것이다.

지난달, 포항시가 의뢰한 ‘포항지역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의 보고회를 마쳤고 최종 공개만 앞두고 있다. 보고서는 “포항지역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포항시 전반의 환동해 의료·바이오 밸류체인이 구축의 기반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포항에 의대와 대학병원이 설립된다면 경주 포함 주진료권 77만 명, 영덕·청송 등 부진료권 포함 시 94만 명의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가 가시화된 지금이 포항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의 적기라 할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확고한 의지와 지원, 지역 대학을 비롯한 유관기관 및 기업들의 결단과 실행, 그리고 경북도민과 포항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지역 정치권의 노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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