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직원 폭행사건 규탄…재발방지 대책 촉구 기자회견

전국공무원노조 영천시지부는 13일 시청 현관에서 공무원 폭행·폭언을 규탄하고 엄정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권오석 기자)
“언제까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민원인에게 폭행과 폭언, 악질 민원에 당하고만 지내야 하는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천시지부(지부장 장은석)는 13일 시청 현관에서 민원인에 의한 공무원 폭행사건을 규탄하며 가해 당사자의 엄정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은석 지부장은 “지방자치 30년을 맞는 이 시대에 공직사회와 시민들 의식이 많이 성숙해왔지만 일부 몰지각한 민원들로 인해 우리 공무원들은 폭언과 폭행 등에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시달려왔다”며 “그동안 민선자치라는 이유로 대응하지 못하고 묵묵히 감내해왔다. 하지만 공무원도 지역사회 일원이고 엄연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악성 민원에 의한 폭언과 폭행에 묵과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이날 영천시지부는 “얼마 전 시장 비서실 직원이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민원인을 응대하는 공무원을 폭행한 것은 공무원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고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단순히 공무원 한 개인에게 위해를 가한 것이 아니라 1100여명의 영천시 공직자를 폭행한 것으로 영천시정에 대한 도발행위이자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다”면서 수사기관에 강력한 처벌을 주문했다.

특히 “최근 공무원 및 공공기관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늘고 있다”면서 “비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민원인의 폭행 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처벌 및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태 수석지부장은 “영천시는 이번 폭력사태 및 악성 민원에 대해 시 차원의 강력한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등 현실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이번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공무원을 폭행한 민원인은 지난 6일 시장실을 방문해 응대하는 비서실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천경찰서는 공무원을 폭행한 50대 A씨를 현행범으로 입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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