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문자 3단계 세분화

재난문자 변경 내역. 기상청 제공
이달부터 규모 3.0 이상 3.5 이하 지진 발생 시 받았던 긴급재난문자가 ‘안전안내문자’로 변경된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문자 발송까지 4분가량이 걸리는 탓에 뒷북문자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3단계)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전대비 목적의 ‘안전안내’ 문자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규모 3.0∼3.5 지진(해역은 규모 3.5∼4.0) 발생 여부를 안전안내 문자로 통보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지진 재난문자체계는 ‘위급재난’과 ‘긴급재난’ 2단계로만 구성됐다.

규모 3.0 이상 6.0 미만은 긴급재난 문자가, 규모 6.0 이상은 위급재난 문자가 국민들에게 발송됐다.

1분 1초를 다투는 지진상황에서 국민들이 재난문자를 받고 긴급 대피토록 하는 목적이다.

문제는 긴급재난문자로 분류됐던 규모 3.0∼3.5 지진은 문자발송에 4분가량이 걸린다는 점이다. 규모 3.5 이상 지진은 통상 6개 이상의 지진 관측소가 신호를 감지하고 20∼40초 후에 문자를 전송한다.

반면 규모 3.0∼3.5 지진을 감지하는 관측소는 2~3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진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진동이 관측된 여부를 분석하는데 4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 진동을 느낀 주민들은 ‘지진발생. 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 여진 주의’라는 내용의 긴급재난 문자를 4분 후에야 받는 셈이다.

피해가 미미하다는 점도 이번 규정이 개정되는 이유 중 하나다.

긴급하게 대피할 필요가 없는 데다가 발생지역이 넓지 않아 지진을 감지하지 못한 주민들까지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월 상주에서 규모 3.2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난문자가 너무 늦게 발송됐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개정 배경을 밝혔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번 신설된 지진 안전안내 문자와 같이, 정확하고 신속한 지진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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