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등 일반용 전력은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내 산업·영업용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역사회에 확산한 데다 코로나19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재택·단축근무를 시행하는 등 경제활동이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전력데이터 개방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대구에서 사용된 산업용 전기량은 19억6208만여 ㎾h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된 21억4094만여 ㎾h보다 약 10% 감소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역 내 공단 등 각종 산업시설의 가동률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이달 경기전망조사에서 대구지역 내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2월 66.3%에서 3월 66.5%, 4월 59.8%, 5월 57.1%로 점차 감소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상업시설에서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 사용량도 줄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일반용 전력을 사용했던 곳은 61만698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61만2785호)보다 4000여 호가 늘었으나 전력 사용량은 14억5443만여 ㎾h에서 13억6002만여 ㎾h로 일 년 전 대비 약 1억㎾h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가스 소비도 마찬가지다.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량은 8980만3000㎡, 영업용 도시가스 판매량은 2414만㎡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 동안 판매된 평균 판매량(산업용 9429만6000㎡·영업용 3251만9000㎡)과 비교하면 산업용은 449만3000㎡ 감소했고, 영업용은 무려 837만9000㎡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주택용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역민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에너지 소비 또한 늘어난 것이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사용된 대구지역 주택용 전력량은 11억3800만7673㎾h로,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사용된 10억7484만6144㎾h보다 5.5%(6316만1529㎾h) 증가했다.

가정용 도시가스 판매량도 지난해 3억1820만3000㎡에서 올해 3억2344만3000㎡로 1.6%(524만㎡) 늘었다.

대성에너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매출과 직결된 도시가스 판매량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내부적으로 계획했던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추진 중이거나 추진하려던 사업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시급한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늦춰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일정을 조절하는 중이다”며 “경영에 차질이 예상돼 각종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도시가스 서비스는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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