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국마사회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 조련시설’ 지정

마명이 컴플리트모션인 경주퇴역마가 지난 7일 운주산조련센터에 들어왔다. 권오석 기자
마명이 컴플리트모션인 경주퇴역마가 지난 7일 운주산조련센터에 들어왔다. 권오석 기자

영천시운주산승마조련센터가 국내 최초로 한국마사회에서 공모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 조련시설’에 지정돼 승마산업 활성화 및 저변 확대에 앞장설 전망이다.

최근 한국마사회는 동물복지의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경주퇴역마의 복지증진을 위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에 따라 조련에 적합한 시설과 우수한 인력을 갖춘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선정했다.

영천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운주산승마조련센터를 건립하고 한국마사회와 함께 퇴역하는 말들을 대상으로 승용마 전환 조련기술 보급 및 시연, 기술지도 등을 진행해왔다.

특히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하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일본 등 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련시스템 및 전문기술을 전수받아 온 결과 이번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영천시운주산승마조련센터에서 승마캠프를 하고 있는 모습.

이에 운주산승마조련센터는 7월부터 경주퇴역마들을 조련하는 가운데 지난 9일 마명이 ‘컴플리트모션’이라는 퇴역마가 처음으로 조련센터에 들어왔다.

승마장 관계자는 “우리시는 경주마 마주로서 경주퇴역마의 은퇴 후 용도와 복지에 항상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한국마사회와 한 달에 4두 정도 경주퇴역마를 양도·양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경마대회가 열리지 않는 관계로 이번에는 1두만 인수했다”고 밝혔다.

또 “경주마는 평균수명이 25년 이상이지만 5~6세 정도가 되면 경주에서 은퇴한다”며 “대부분 퇴역마들은 수명이 20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은퇴 후에도 승용마로 제2의 마생을 살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조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한국마사회 승용조련 인증을 받은 공공승마장으로 경주퇴역마를 조련할 수 있는 시설과 수년에 걸쳐 쌓아온 경주퇴역마 조련 노하우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승용조련을 통한 용도 전환과 안전성이 확보된 마필을 승마시장에 보급해 국내 말 복지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한편 승마에 대한 인식 변화와 경영수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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