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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코로나 복합재난 해저드 맵 만들자
[수요단상] 코로나 복합재난 해저드 맵 만들자
  •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 승인 2020년 07월 14일 16시 0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5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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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정군우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 연구위원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장마와 집중호우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재난상황 속에서 이러한 계절을 맞았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재난 시 위험한 장소에 있는 사람은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생명은 자신이 지킨다는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해야만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각자의 결정을 지혜롭게 내릴 수 있는 정보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확산 상황 가운데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고, 크고 작은 지진까지 겹쳐 주민들의 피해와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규슈지역이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시코쿠, 오사카, 나가노 등 그 피해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관동지방에서 강한 지진까지 일어났다. 중국 장시성 일대에선 폭우로 3천7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중국 최대 담수호가 22년 만에 최고 수위까지 차올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베이성 탕산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였다. 일본과 중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은 이제 우리나라까지 북상했다. 남해안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특히, 부산과 경남에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파손되었으며, 빈집이 무너지고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진정되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라니냐로 인해 초가을에는 폭우와 함께 태풍 발생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들려오고 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복합재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집중호우와 홍수 등으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게 되면 피해지역의 대피시설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밀집된 대피생활 속에서 밀접접촉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이재민을 어떻게 대피시키고 대피 기간 동안 어떻게 방역하고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일본의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 등에 따른 재해 시의 대피와 코로나19 대책 관련 지자체 추진상황을 집약한 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이 사이트에는 전국 각 지자체 대피소의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침, 코로나19 상황 속 대피지침 등 많은 정보가 모여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지자체별 정보를 상시 등록할 수 있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별로 나누어진 389개의 지자체가 일본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감염병과 집중호우에 대한 복합재난 대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집중호우,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어느 정도 피해 예측이 가능하다. 발생지점, 피해 확대범위 및 정도를 예측하여 이에 맞는 대피경로, 대피장소 등을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감염병 확산 상황에서도 이재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지도상에 나타낸 것이 바로 해저드 맵(Hazard Map)이다.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예측하여 그 피해 범위를 지도로 나타낸 것으로 방재가이드북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대처요령, 대피방법, 대피장소 분산배치, 대피소 증설, 2차 재해 발생 예상지역 등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게재하여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해저드 맵을 만든다면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으며, 복합재난 피해는 크게 저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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