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182명 혈장 공여 참여…2021년 상반기 치료제 확보 목표
방역당국, 방역수칙 준수 강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정부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와 관련 국내 임상시험이 이르면 9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390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혔다”며 “실제 공여 참여자는 182명이며 이르면 9월 초 임상시험을 목표로 혈장 제제·독성검사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분리·농축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환자에게 주입한다.

그 밖에도 항체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항체치료제 확보를 목표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수입 특례를 통해 국내 도입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14일 기준 42명의 중증 이상 환자에게 투약됐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021년 말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섣불리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백신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접종하는 만큼 효과 이상으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며 수급과 접종 우선순위·안전성 모니터링·접종에 따른 시간 소요 등 부가적인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전 국민 중에 일정 수준 이상이 면역력을 갖추게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며 “등장하지도 않은 백신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며 대유행을 종식한다는 표현은 기대일 뿐으로 오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개인위생을 통해 유행 규모를 억제하면서 관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점을 다시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이 판단하는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 사례에서처럼 유행이 다시 시작되는 추세를 보이는 곳도 있고 인도나 중남미 등의 확산세도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끝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통제가 쉽지 않은 국제적 위기상황”이라며 “속도와 정도만 다를뿐 대다수 국가들이 봉쇄를 완화하고 낮은 수준의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전략을 폈지만 국가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시금 코로나19 통제와 관리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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