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3 자존심 경주한수원, K리그1 선두 울산과 한판 승부

K리그1 3위 상주상무와 4위 포항스틸러스가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에서 맞붙는다.

K리그3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경주한수원은 K리그1 선두로 복귀한 울산현대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상주와 포항은 15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 경기를 갖는다.

K리그1 11라운드 현재 승점 21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상무는 최그 5경기서 4승1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승점 20점으로 추격중인 포항 역시 최근 5경기서 3승1무1패를 기록하는 등 양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양팀의 색깔은 극과 극이다.

상주는 시즌 11경기서 12골 11실점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공격보다는 탄탄한 수비력에 바탕을 두는 팀인 반면 포항은 11경기서 무려 22골을 뽑아내는 막강화력을 자랑하지만 시즌 초반 대량실점으로 실점이 13점에 이른다.

기록상으로 볼 때는 ‘창과 방패’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포항이 4-2로 먼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태완 감독은 이번 FA컵에는 K리그 라인업과 다른 신병 선수를 위주의 라인업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지난 K리그1 경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24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박동진을 비롯 올 초 포항에서 입단한 허용준 등이 전방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현규·정재희·이정빈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반면 포항은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K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된다.

시즌 7골 4도움을 기록중인 일류첸코를 비롯 송민규 심동운 팔라시오스 등 K리그 정규멤버들이 모두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조직력 면에서는 포항이 훨씬 앞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은 올 시즌 11경기중 무득점 경기는 울산전 1번 뿐이었던 반면 4득점 경기만 3번(인천·상주·성남전)을

기록할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주전 역시 파상적인 공세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한수원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선두 울산현대와 16강전을 치른다.

올해 FA컵은 지난해와 달리 대학팀이나 K3·K4의 반란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FA컵 4강전에는 K리그1 수원삼성이 유일했던 반면 올해 K3로 편입된 내셔널리그 경주한수원과 대전코레일, K3리그 화성FC가 진출하는 파란이 일었었다.

올해는 16강 중 15개 팀이 K1·K2리그팀이 포진한 가운데 경주한수원이 유일하게 올라 K3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16강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울산은 K리그1 11경기서 무려 26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과 단 7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수비력까지 갖춘 팀이 때문이다.

K리그1 득점1위 주니오는 지난 11라운드 대구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으며, 시즌 14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1.27골이라는 믿을 수 없는 득점행진을 하고 있다.

개인 득점이 K리그1 전체팀별 득점순위 공동 6위에 오를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는 경주한수원의 공격력과 수비력도 만만찮기는 하다.

K3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주한수원은 시즌 8경기에서 23골, 8실점으로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경기에 입하는 서보원 감독은 “울산현대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FA컵 16강전의 또 다른 볼거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과의 경기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FA컵과 유독 인연이 깊다.

황감독은 포항 지휘봉을 잡던 시절 2012·2013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2013시즌에는 K리그 사상 첫 더블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또 2016년 FC서울 감독을 맡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런 그가 기업팀으로 변신한 대전 지휘봉을 들고, 자신에게 FC서울 감독자리를 내주고 떠났던 최용수 감독을 만난다.

한편 같은 날 대구는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16강전을 치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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