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실물경제동향…전년 동월대비 수출·수입 급감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 각종 지표가 최악의 바닥세를 보였다.

14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 전체 수출액은 7억34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7억7400만달러)보다도 4000만 달러나 적은 액수로 지난 2010년 2월(7억3028만 달러)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품목별로는 철강판(-19.6%)·자동차부품(-70.2%)·기계요소(-69.0%) 수출이 크게 감소, 철강금속제품(-18.2%)과 기계류(-64.5%) 모두 줄었다.

철강산단 수출도 각국 보호무역주의 지속, 코로나19 영향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5.3%나 줄어든 1억7200만달러를 나타내며 10년 만에 최악의 바닥세를 보였다.

수입(4억5500만 달러) 역시 전년동월대비 31.0%나 감소하면서 16년 7월(4억2789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석탄(-44.7%), 합금철·선철 및 고철(-44.5%) 등의 수입이 줄면서 철강금속제품(-44.6%)과 광산물(-28.3%)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과 관광서비스·투자 관련 지표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126만8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했다.

광양제철소 조강생산량(143만4000t)도 22.7% 줄면서 전체 조강생산량(270만2000t)이 전년동월대비 16.5% 감소했다.

포항 철강산단 전체 생산액(9160억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1.3% 줄면서 2016년 9월(9160억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 금속이 21.6% 줄었고, 조립금속(-17.2%), 비금속(-18.9%), 석유화학(-16.0%)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전년동월대비 77.6% 줄어든 7만6000명에 그쳤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2만700명) 역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75.1% 줄었다.

자본재수입액은 산업기계류 수입이 28.8%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42.2% 줄었고,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72로 전월대비 7pt 하락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도 각각 전년동월대비 26.6%·29.3%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수산업과 소비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수산물 생산량(7822t)은 전년동월대비 4.4% 늘면서 수산물 생산액도 9.9% 증가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멸치(609.1%)·붉은대게(24.5%)·살오징어(27.0%) 등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어류(2.6%), 갑각류(26.1%), 연체동물(19.9%) 등이 잘 잡혔다.

포항·경주지역 유통업체 판매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했다.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731대로 전년동월(529대)에 비해 38.2%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아파트 및 주택매매 건수(1347건)는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지역 핵심 산업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입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승용차 등록대 수 순증폭은 2020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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