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 긴급설문조사

2021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에도 불구하고 찬성의견에 손을 더 많이 들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8590원보다 130원(1.5%) 오른 8720원으로 의결됐으며, 이는 2020년도 인상률 2.9%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와 관련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15일 성인남녀 1078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찬성 58.8%, 반대 41.2%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태별로는 직장인(51.6%)과 자영업자(50.0%) 보다 ‘구직자(64.8%)’‘아르바이트생(58.1%)’군의 찬성률이 훨씬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5.5%였던 것에 비해 ‘20대(63.7%)’‘40대(62.6%)’군의 찬성률이 7%p이상 높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높는 20대와 40대의 경우 청년구직자 및 중년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남긴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2020년 최저임금 의결안에 대한 조사결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7월 2020년 최저임금 의결안 8590원에 대해 실시한 찬반조사 결과 찬성 42.0%·반대 58.0%로 올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었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사상 최저치 였음에도 지난해와 달리 찬성의견이 높았던 이유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질문에서 22.2%가 ‘안 오른 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라는 답해 전체 1위에 올랐으며, ‘동결·삭감이 아닌 조금이라도 인상된 점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21.7%)’뒤따랐다.

이와 관련 경영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등 경영난을 이유를 들어 제출한 당초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삭감된 8500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응답자들은 역대 최저 인상률임에도 불구하고 ‘인상’ 자체가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이들 의견 외에 ‘물가도 오르기 때문(20.9%)’‘우리나라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계속 올려야 한다(9.7%)’ 등의 이유들이 뒤따랐다.

반면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반대이유 중에 ‘인상률이 적어서’와 ‘인상률이 높아서’로 나란히 제기됐다는 점이다.

먼저 반대의견 1위는 34.8%를 차지한 ‘인상폭이 너무 적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곧 일자리를 줄일 것(21.4%)’‘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함(6.1%)’‘인상폭이 너무 높음(4.8%)’ 등 비슷한 맥락의 답변들이 32.4%에 달하는 등 반대의견 내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이 인상돼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음(17.5%)’‘지난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함(13.9%)’ 등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 비판적인 목소리들도 이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하루 동안 직장인 448명·구직자 471명 등 성인남녀 107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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