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경제·사회의 변화 전망’ 세미나서 분석

국가공무원 수가 1% 늘어나면 실업률이 약 2.1% 증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15일 한경연이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경제·사회의 변화 전망’ 세미나에서 실증 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공무원 수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약 0.2% 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실장은 특히, “정부는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목표로 지난 4년간 본예산 85조3000억 원에 추경예산 41조5000억 원을 더한 총 126조8000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고용 대란과 분배 참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수를 늘리면 민간 부문 일자리가 감소하고 구직자가 증가해 오히려 실업률이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공무원 수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재정 지출이 증가하며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부작용을 재정으로 해결하려는 재정 만능주의로 국가 채무가 지난 3년간 104조6000억 원 증가했고 올해는 111조 원이나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지출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 이후부터 재정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해 작년에는 격차가 10.6배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세 차례 추경을 편성하면서 재정지출이 작년보다 15.1% 증가했지만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작년부터 세수 결손이 발생하기 시작해 올해는 16조1000억∼30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가 45%를 넘고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도 6%를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금융공기업 부채도 2018년 기준 GDP 대비 20.5%로 일본(16.4%), 영국(1.3%) 등 비교 가능한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 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재정 통계 기준을 적용하면 2018년 우리나라 국가부채는 GDP 대비 106.5%에 달한다”며 “OECD 평균에 비해 국가채무가 적어 더 늘려도 괜찮다는 정부의 논리에는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GVC) 구조가 바뀌며 중국 내 외국 기업의 ‘탈중국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의 탈중국화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중국에 있던 기업들이 자국으로 U턴하거나 지역 블록화가 이뤄지며 GVC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요국가 중 GVC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갈라파고스적 규제, 법인세 인상 등 반(反)시장적 정책을 지속하면 ‘탈중국’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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