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1339에 직접 신고…관할 보건소 인지 못해 학부모 한때 혼란

안동시보건소. 경북일보DB
15일 저녁 안동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의심증상을 보여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해 검사를 의뢰했지만 관할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한때 혼란을 겪었다.

16일 A고등학교에 따르면 15일 밤 9시 30분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2명이 각각 37.2도와 37.5도의 고열 증세와 기침 증세를 보여 1339로 직접 신고했다.

신고 접수 후 보건당국은 날이 밝는 데로 해당 학생 2명과 함께 같은 방을 쓰는 3명, 그리고 옆방 4명 등 총 9명에 대해 선별검사를 펼쳤으며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결과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6일 오후 9시께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16일 하루 동안 등교정지의 조처를 했으며 기숙사생 204명을 이날 하루 동안 기숙사에 자가격리했다.

또 16일 오전 자가격리 준수 지도 등의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도 일제히 발송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해 들은 학부모들은 15일 밤 11시께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관할 보건소 등 당직 근무자에게 이를 문의했지만, 내용 조차 파악하지 못해 한때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취재결과 보건소는 이미 오후 9시 30분께 상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돼 당직근무 연락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직 근무자는 “코로나 19로 자택근무 중이라 확인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지만, 보건소 관계자는 “당직 근무는 반드시 당직실에서 이뤄지고 있고 그 시간 역학조사 담당자들도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해 보건소 당직근무 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 코로나 19 의심환자가 있다고 해서 어떤 상황인지 검사는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보건소에 문의를 했지만 전혀 몰랐다”며 “학교 연락망에서는 의심환자가 있다고 하는데 정작 보건당국이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