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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난해 만난 번개인연 내년에 만나자
[기고] 지난해 만난 번개인연 내년에 만나자
  •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 승인 2020년 07월 16일 16시 2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7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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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청포도가 익어가는 지난해 더웠던 여름 오후 도시철도 3호선 명덕역에서 내려 남산동 성모당 가는 길에 생전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생긋이 웃으며 다가와서 “반월당 어디로 가면 되는가?” 묻었다. 이리저리해서 가면 된다고 손짓하며 가르쳐 주니 고맙다고 말하고는 종종걸음으로 그 방향으로 갔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말을 섞고 표정까지 나누었으니 보통 인연은 넘친다고 넋두리해본다. 또다시 대면할 일은 없지만 한순간 스쳐 가며 만남도 번개 인연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가까이 가서 말도 못 거는 올해의 코로나 시국을 생각하면 속삭이며 말 나눔 행복했다.

지금은 마스크 끼고 거리를 두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걷거나, 버스 타거나, 도시철도를 타면 수많은 사람 내 주위에서 만난다. 바로 옆 자석이나 마주 보면서 갈 때도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도 있지만, 처음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세대를 더불어 사는 인간은 모두가 인연이며 사회적인 동물로 따라 배운다. 옹기종기 앉아 오순도순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 학습효과도 대단하다.

한순간이지만 스치는 만남도 인생이다.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축 늘어진 맥 빠진 모습 역겹다. 밝은 표정과 환한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면 얼마나 좋은 인상이 남을까 생각을 해본다. 부딪친다고, 쳐다본다고 눈을 부릅뜨고 대들 듯 공포감을 주지 말고 자리도 양보했다. 승강기 여닫이도, 출입문도 여는 미덕으로 주위를 편하고 포근한 순간 지난해 이맘때 일상들 그립다.

번개처럼 잠깐 대면하는 인연도 불쾌감 주는 말투와 몸가짐은 하루 기분을 망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고 다정다감한 언어구사와 예쁜 몸가짐이 사랑을 풍기며 행복을 준다. 첨단시대 요즈음 마음만 급하고 할 일 없이 바쁘다. 따지고 보면,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산다. 분주하게 돌아다녀도 코로나와 공존하는 세상에는 마스크 끼고 사회적 거리도 두자.

럭비공 뛰듯 산발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깜깜이 코로나19로 일상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공기로도 감염된다니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백신 개발되어 접종받아야 안심이다. 누구나 하루빨리 치료백신 개발되기를 간절히 몸과 맘 영혼까지 기도하며 산다. 하느님 은총을 내리시어 코로나 악몽에서 깨자 행복했던 ‘지난해 만난 번개 인연 내년에 만나자’.

고달픈 인생에 저승의 마귀 코로나가 전 세계 귀중한 생명 60만 명 잡아갔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더위에 코로나까지 덮쳐 난감하다. 서로 도움받아야 할 처지에 다투거나, 잔소리 줄이고 갑돌이 갑순이 되어 서로 위해주자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 김광석 노래 ‘노 부부이야기’로 마무리하자. 우여곡절을 겪고 산전수전 거쳐 공들여 쌓아온 부부 인연이다. 끝까지 화목 고(GO)로다

홀로서기 힘든 시대에 사는 자식세대 우산이 되자 피를 나눈 부모 자식 간 천륜이 맺어준 각별한 인연이다. 돈 때문에, 혼사문제로 서로 안 보며, 이웃사촌보다도 못한 껍데기만 부모 자식 관계도 있다. 기가 차고 통탄할 일이다. 나 자신보다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이 먼저다. 사랑과 배려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코로나 일상에 멍든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주는 가정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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