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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코로나 블루와 링컨
[삼촌설] 코로나 블루와 링컨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20년 07월 16일 17시 3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7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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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에서 롯데를 만난 베르테르는 그녀의 청초한 아름다움에 반했다. 하지만 그녀의 약혼자 알베르트를 만나면서 슬픔에 빠졌다. 롯데가 알베르트와 결혼하자 절망에 빠진 베르테르는 권총 총자살로 젊은 생을 마감했다. 괴테가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다.

괴테가 25살 때 법학 공부를 마치고 고등법원에서 실습 중 법관 부프의 집에 드나들면서 그의 딸 샤롯데를 사랑하게 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샤롯데에겐 외교관인 약혼자가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실감에 빠져 우울해 하던 괴테는 자신의 체험을 승화시켜 걸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완성했다.

1774년 이 소설이 발표되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다. 수많은 사람이 베르테르를 따라 자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설 속의 베르테르는 사랑을 상실한 깊은 슬픔으로 우울증에 빠져 결국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처럼 심한 우울증은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베르테르와는 달리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극복, 대통령까지 된 사람이 링컨이다. 링컨은 26살 때 앤 에이브리헴을 사랑했다. 그녀가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자 링컨은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그 후 메리 로드와 결혼했지만 허영심 많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평생 우울증이 그를 따라다녔고, 친구들은 혹시 그가 자살할까 봐 전전긍긍했다.

22살 때의 사업 파산을 시작으로 27번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실패를 거듭했다. 링컨에게는 사업가로서도 성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링컨은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성숙하고 단단해졌다. 우울증을 통해 깊이 사색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거듭된 낙선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 51살에 대통령이 됐다.

링컨이 이룬 남북전쟁 승리와 노예해방이 없었다면 미국은 분열돼 지금의 초강국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시간 모든 일상생활이 제약과 압박을 받으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링컨의 지혜를 배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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