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물보호특위와 피켓시위…권영진 시장에 긍정적 답변 받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 임미연 위원장이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시장 내 일명 ‘개골목’ 폐쇄와 상인들의 전업 마련 대책을 대구시에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ungbuk.com
개 식용 철폐를 주장하는 대구동물보호연대(이하 연대)가 초복인 16일 칠성시장 내 일명 ‘개골목’의 폐쇄와 대책 마련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연대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이하 민주당 동물보호특위)와 함께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칠성시장 ‘개골목’ 폐쇄와 관련해 어떤 방침도 내놓지 않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복날부터 우리나라 3대 개 시장의 폐쇄를 촉구했지만, 일 년이 지난 시점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어떤 성과도 없다는 것이다.

연대를 주축으로 진행된 칠성시장 개골목 폐쇄 집회·시위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민주당 동물보호특위도 전면에 나서 권 시장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 발표와 함께 “칠성시장 개골목 폐쇄는 더는 미룰 일이 아닌, 즉각 시행돼야 할 타당한 일”이라면서 “대구시는 칠성시장 일대 개발 예정을 운운하며 개발 후 보신탕 골목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적극적인 개골목 폐쇄 추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도축시장인 칠성 개고기시장 폐쇄와 상인들의 전업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와 민주당 동물보호특위는 기자회견 이후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가던 중 권 시장을 직접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동물보호특위 임미연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시청 앞에서 권 시장을 만나 칠성시장 개골목 폐쇄에 대한 대책 마련을 다시 요구했고, 권 시장이 ‘같은 마음이다’고 말한 후 약속의 뜻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으로부터 직접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연대와 민주당 동물보호특위는 대구시, 칠성시장 개골목 상인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개고기 시장이 현재 상인들의 생업이자 전부인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을 비롯해 개골목 상인, 동물보호단체가 함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대구시에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대와 민주당 동물보호특위는 말복인 오는 8월 15일까지 칠성시장 개골목 폐쇄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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