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공동대응 방안 등 논의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 행복홀에서 열린 ‘낙동강 물환경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대구지방환경청 김연주 팀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해마다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하는 녹조와 유해물질에 대한 향후 대책을 고민하는 자리에서 민·관이 건강한 생태계 만들기에 공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6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낙동강 물 환경 관리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사전 예방 대책과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보 개방 등을 강조했고, 대구지방환경청과 수자원공사는 이에 공감하며 중앙부처와 소통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이날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대구지방환경청은 하천주변 퇴비관리를 비롯해 오염원 특별점검,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녹조에 대한 대응·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수자원공사 또한 오는 2022년까지 보현산댐 유역의 통합 물환경관리대책을 바탕으로 낙동강 환경을 관리·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은 먼저 대구환경청의 녹조 대응 대책의 미흡함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를 개방하겠다고 했고 심지어 손해배상 청구까지 이야기했는데, 환경청의 녹조 대응에 보 개방에 대한 이야기가 쏙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2000만 명 사람들이 상류에 중금속이 나오는 제련소를 가지고 있었으면 얼마나 버틸까”라며 “들러리를 각오하고 토론회에 참석한 이유가 보 처리 문제인데, 녹조 해결하는 것은 보 개방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영남권 사람들도 상수도 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또 보현산댐 통합 물환경관리대책에 대해서는 “우리 댐 정책이 어떻게 개발할까만 고민하다 보니 폭력적이고 공격적이었다”며 “보현산댐을 만들었을 때 피해 사항을 검토하거나 대책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댐인데도 녹조라떼가 아닌 녹조건더기다”며 “중요한 것은 수자원 공사가 수량 확보할 때 어떤 문제가 있을지 검토한 이후 작은 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환경청과 수자원공사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주대영 대구환경청장은 “지역에 6개 보가 있고 완전 개방, 부분 개방도 며칠 해보지만, 보 개방에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 의견을 무시하고 보를 개방하면 또 다른 실패 사례가 될 것”이라며 “보 개방에 답답한 마음이 이해가 가지만, 같이 안고 가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려하는 부분을 다 이해하고 있다”며 “보 관련해서 환경부 조사평가단이 있기 때문에 함께 협의하면서 지역의 입장을 본부에 개진해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앞서 축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녹조가 발생하는 현상, 대규모 산단으로 발생하는 산업폐수 등 어느 하나만 고려해서 대책을 내놓기에는 어렵고 한계가 많은데, 수량과 수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하천의 건강을 유지하고 공존하는 측면으로 접근하겠다”며 “정부부처와 수자원공사뿐만 아니라 지자체, 학계 전문가가 함께 물 환경 이슈에 서로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