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장병 2주기 추모행사에서 해병대 주요 지휘관이 헌화 후 거수경례를 하며 순직자 넋을 기리고 있다. 해병대 제공
2년 전 경북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하면서 순직한 장병 5명을 기리는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해병대 1사단은 17일 부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순직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장병, 국회의원, 지역 기관장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부대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항공단 추진경과 영상 시청, 해병대 사령관 추모사 낭독, 유가족 대표 추모사, 헌정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 역사관에 마련된 ‘마린온 영웅들’ 부스를 찾아 넋을 기렸다.

이후에 유가족들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 장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같이 헬기에 탔다가 중상을 입고 2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김용순 상사가 참석했다.

그는 5월 말 퇴원해 지난 6일부터 포항에 있는 1항공대대에서 근무하면서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17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장병 2주기 추모행사에서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이승도 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지난 2년 동안 해병대 장병들은 순직 장병 5인의 마음에 품었던 큰 꿈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더 튼튼한 날개로 날아오를 것을 다짐했다”며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17일 포항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 직후 주로터(주회전날개) 분리로 지상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헬기에 불이 나 탑승 장병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해병대는 순직 장병 5명에게 1계급 특별진급을 추서했고 보훈처는 2018년 9월 이들을 국가유공자(순직군경)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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