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오후 열린 경주시체육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경북일보 DB.

고(故) 최숙현 선수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김규봉(42)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21일 오후 2시 30분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대구지검 트라이애슬론팀 가혹 행위 특별수사팀은 17일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12일 김 감독 주거지 압수수색에 이어 16일 소환조사를 벌인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감독은 최숙현 선수 등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들을 폭행하고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챈 혐의(폭행, 사기)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3일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폭행,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으며, 17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북 경산의 한 내과의원에서 물리치료사 보조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전부인 안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의사 면허나 물리치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과 2019년에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 선수로 활동한 최 선수는 지난 3월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주장 장윤정 선수, 선배 김도환 선수를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주경찰서는 5월 29일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혐의를, 안주현씨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지검 경주지청은 5월 31일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주소지 관할인 대구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다.

경주시체육회는 다른 선수들 진술을 바탕으로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안씨를 추가 고발했고,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 선수 2명도 폭행 등 혐의로 9일 검찰에 추가 고소한 상태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 감독과 안씨 등의 위법행위를 집중수사하고 있으며, 주장 장윤정 선수와 선배 김도환 선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열리는 22일 이전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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