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관련 ‘피소 유출 의혹’ 핵심 쟁점될 듯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곽상도, 이주환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건과 관련해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 민갑룡 경찰청장 등을 만나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공
20일 국회에서 열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김 후보자의 청문회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실제 ‘박원순 전 시장 피소 사전 유출 의혹’은 김 후보자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해당 의혹에 관여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사전에 인지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청와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기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고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도 정보 유출 경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야당은 사전 유출 의혹을 김 후보자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코드 인사’ 의혹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후보자 개인의 뚜렷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아 김 후보자 청문회 준비팀은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인연’을 예상 쟁점으로 놓고 입장과 논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완수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보낸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 행위를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자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놓고 입장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임명되더라도 박 전 시장 의혹 해소에 곧바로 집중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안은 것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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