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 3:1 역전승…지난 3라운드 패배 설욕
올 시즌 원정 6경기서 '5승 1무 무패행진' 질주하며 4위 수성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과의 원정경기서 3-1승리를 거두며 시즌 원정무패(5승 1무)기록과 함께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다잡았다.

포항은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경기서 탱크 팔라시오스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 3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시즌 7승 2무 3패 승점 23점으로 4위를 지켰다.

지난 15일 FA컵 16강전 이후 사흘 만에 열린 경기라 양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고됐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포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두고 송민규 팔라시오스 이광혁이 2선 공격라인을 형성해 서울 공략에 나선 포항은 좌우 측면에서 서울을 흔들며 골문을 노렸다.

전반 내내 60% 후반대의 압도적 볼 점유율 보이며 공세를 주도한 포항은 6분 이광혁이 첫 슛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고,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광석이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졌다.

이후 이날 경기의 주인공 팔라시오스가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한순간 포항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서울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헌납,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전반 37분 포항 중원에서 오스마르가 포항 오른쪽 수비라인 뒷쪽으로 파고 들던 조영욱에게 길게 크로스한 순간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어정쩡하게 나온 것으로 보고 로빙슛, 포항 골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상황에서의 실점이어서 충격이 컸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이후에도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전반을 0-1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스마르와 윤영선 대신 김주성과 알리바예프를 투입했고, 이 선택은 포항에게 기회가 됐다.

포항은 후반 6분 서울의 중원 압박 능력이 느슨해 진 틈을 타 팔라시오스와 일류첸코가 합작골을 만들어 냈다.

후반 6분 최영준이 서울 중원에서 볼을 차단한 뒤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팔라시오스에게 내주자 욕심내지 않고 문전쇄도하던 일류첸코에게 연결, 가볍게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뽑아낸 포항은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11분 송민규가 추가골 찬스를 맞았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이도 잠깐 12분 이날의 히어로 팔라시오스가 서울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 3명을 제치로 박스안쪽으로 돌파한 순간 유상훈의 파울을 유도,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뽑아냈다.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는 유상훈의 방향을 완전히 속이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포항은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고, 서울은 25분 윤주태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1골로 앞서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광혁 대신 심동운, 일류첸코 대신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교체카드를 내밀었다.

서울은 23분 조영욱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35분 조영욱이 다시 한번 슛을 날렸지만 강현무의 가슴에 안겼다.

반면 포항은 후반 46분 팔라시오스가 쐐기골을 꽂아놓으며 자신의 쇼를 마무리 지었다.

46분 팔로세비치가 서울 중원에서 수비를 제친 뒤 왼쪽으로 쇄도하던 팔라시오스에게 연결하자 수비 1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서울 골망을 갈랐다.

팔라시오스는 이날 1골 1도움과 함께 페널티킥을 뽑아내는 등 포항이 만든 3골에 모두 기여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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