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무릎 위에 앉는 것보다 화약통 위에 앉는 것이 덜 위험하다’, ‘빈속에 차 마시지 말고,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 하라’ 명심보감의 잠언이다. ‘아내가 남편을 길들이는 데는 10년도 부족하지만 다른 여자가 그를 바보로 만드는 데는 10일이면 족하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바보 행렬에 맹렬히 돌진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이들의 스캔들은 당사자의 유명세를 불명예로 먹칠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꿔버릴 정도의 초대형 게이트로 비화되기도 한다.

모세 카차브 전 이스라엘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중에 10명의 여성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해 임기 만료 2주를 남겨두고 불명예 퇴진했다. 결국 강간죄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다.

백악관 법률부서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를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 9차례나 끌어들여 성적 유희를 벌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탄핵 문턱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체액 DNA검사를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뉴욕주 감찰총장 출신으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전 뉴욕주지사 엘리엇 스피처는 고급 매춘조직의 주요 고객이었음이 들통나 지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최소 7차례나 매춘업소를 찾았으며 호텔을 예약하면서 선거자금까지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호텔 여종업원과 성 추문으로 몰락한 스트로스 칸 전 IMF총재는 스캔들만 아니었으면 올랑드 대통령 대신 자신이 엘리제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회당 유력 대선후보였으나 성 추문으로 대통령 꿈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이 되고 말았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 단체장들의 잇단 ‘지프게이트’로 민주당이 곤욕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민주당을 향해 당 이름에 빗댄 ‘더듬다’, ‘만지다’ 등의 비아냥 섞인 저속한 패러디가 회자되고 있다.

“우리의 내부에는 늘 두 가지 소리가 있다.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와 육체에서 나오는 소리, 육체의 소리는 쾌락을 찾고 마음의 소리는 의무를 찾는다. 육체의 소리는 악의 뒷골목으로 가자고 하고, 마음의 소리는 밝은 큰길로 가자고 한다” 루소의 명구다. 자리가 높을수록 육체의 소리를 쫓아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