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국내 최고의 의료도시 ‘메디시티 대구(Medicity Daegu)’를 선포한 대구가 결실을 맺고 있다. 2019년 지난 한해 동안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3만1183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전국의 비수도권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관광객 2만 명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 3만 명 시대를 연 것이다.

이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메디시티 대구’의 결실이란 점은 물론 대구 미래 산업의 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를 확인시켜 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지구적 유행)은 대구의 미래 대안 산업이 ‘헬스 바이오 산업’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K 방역’이 국제적으로 선진 모델로 평가를 받는 등 세계인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 이후는 경제의 화두가 ‘건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첨단 인적(우수한 의료진), 물적(최첨단 의료 기구), 사회적(타인에 대한 배려) 기반을 갖춘 메디시티 대구가 세계 의료관광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참에 국내는 물론 외국에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서울·수도권과 차별화 된 대구만이 자랑할 수 있는 명품 의료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섬세한 배려의 마음이 깃든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 대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인들의 의료관광 메카가 되게 준비해야 한다.

대구는 바이오 헬스 분야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31.3%나 증가한 49만7464명이었으며, 이중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6.3%였다. 대구시는 ‘메디시티 대구’에 걸맞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 20% 이상이 대구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치중돼 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의료 비용이나 서비스의 질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유럽이나 미국에도 적극 홍보해서 명품 의료관광 이미지를 선점해야 한다. 대구가 겪은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이 세계에 대구 의료관광 홍보를 펼칠 절호의 기회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타당성이 확인된 ‘대구관광재단’의 설립도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관광재단 설립으로 대구의 5개 상급종합병원, 11개 종합병원은 물론 대구지역 전문병원들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의료관광이 대구를 먹여 살리는 미래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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