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사항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성 의원, 김병민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 김보람 정강정책개정특별위 위원, 윤주경 의원, 김웅 의원. 연합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정책에 민주화와 근대화 모두를 기본 정신으로 담는다.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특위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새 정강정책 초안을 보고했다.

초안에는 5·18을 포함해 정부 수립 이후 박정희·전두환 정부까지 이어진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국민통합’을 약속하는 부분에서 2·28 대구민주화운동, 3·8 대전민주의거, 3·15 의거, 4·19 혁명뿐 아니라 박정희 정부의 유신에 반대한 부마항쟁, 전두환 신군부에 항거한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까지 열거했다.

앞서 지난 2월 제정된 정강정책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대목이 없다.

통합당은 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산업화 세대의 ‘조국 근대화 정신’을 이어간다”는 점도 정강정책에 담았다.

이와 관련 김병민 정강정책 개정특위 위원장은 “특정 이념과 진영의 논리로 과거를 배척하지 말고, 민주화와 산업화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것을 모두 함께 이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정강정책의 첫 부분을 ‘미래통합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발전해온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킨다’에서 ‘미래통합당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다’로 바꾸기로 했다.

이어 ‘반만년 역사’, ‘3·1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명시함으로써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제기된 ‘1948년 건국론’과 차별화했다.

통합당은 ‘공정한 기회’ 약속 부분에서 입시와 취업, 병역 등에서 반칙과 특권 불허를, ‘미래 변화 선도’ 약속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 예측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또 ‘누구나 경제적 자립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문구를 통해 개인 중심의 복지체계 개편과 소외 계층을 위한 국가 책임 강화를 약속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지향,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를 통해 튼튼한 안보 구축,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다짐했다.

새 정강정책 초안은 앞으로 의원총회에 넘겨져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다. 이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통합당은 앞으로 정강정책에 담긴 10대 정책을 구체화하고 당명 변경을 마무리해 이르면 다음 달 중 당 정체성 확립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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