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명 병원 이송…구미시, 늑장 긴급재난문자 논란

반도체 제조업체 KEC 구미공장에서 유독성 물질 ‘트리클로로실란’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당국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왼쪽은 유해가스가 누출된 저장시설. 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21일 오전 1시 47분께 구미시 공단동 반도체 제조업체 KEC 구미공장에서 유독성 화학물질 ‘트리클로로실란’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구미시는 긴급방제 작업을 벌여 오전 3시 22분께 화학물질 차단 작업을 마쳤으며 유출 규모와 경위 등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는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1시간가량 지난 오전 2시 44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으나 사고 지역인 구미시는 그 보다 더 늦은 오전 3시 10분에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실내대피 바란다’는 재난문자를 보내 시민에게 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누출된 트리클로로실란은 염화수소 냄새를 지닌 무색의 액체로 흡입 시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을 초래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한편 구미에는 2012년 9월 한 화학물질 취급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인근 마을주민 등 1만여 명이 검사와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질산·초산 혼산액, 폐질산 등이 유출되는 화학사고가 잇따랐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