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37’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소향(왼쪽)과 마스크 기부에 나선 소향의 공식 팬카페 ‘포스 패밀리’ 회원 장시군씨. 칠곡군 제공
“가수 소향의 팬으로서 이번 마스크 나눔을 지켜만 볼 수 없었어요. 더불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도 돕고 싶었습니다.”

가수 ‘소향’ 공식 팬카페 ‘포스 패밀리’ 회원 장시군(47·서울) 씨는 20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마스크 110장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소향 글로벌 팬클럽 ‘Sohang Fan Page’ 회원인 토레스(Torres·캐나다) 씨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위해 국제우편으로 마스크 100장을 보냈다.

토레스는 “소향을 통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희생을 알게 됐다”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한국전 참전용사라 마치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께 마스크를 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마스크는 캐나다와 한국을 거쳐 에티오피아에 있는 참전용사에게 전달된다. 마스크가 국경을 넘고 넘어 보훈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나는 가수다’, ‘비긴어게인’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떠오른 가수 ‘소향’의 팬클럽 회원들이 최근 경북 칠곡군에 마스크를 보내고 있다.

이는 소향이 지난 6월부터 ‘6037 캠페인’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나서고부터다.

6037 캠페인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6037명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기부하는 운동으로 백선기 칠곡군수가 처음 시작했다.

팬들의 택배 상자에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 마음을 담은 손편지도 담겨있다.

소향 팬의 마스크는 칠곡군이 기탁 받은 다른 마스크와 함께 내달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 외교행랑을 통해 참전용사에게 전달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보훈에는 국경이 없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위한 마스크 나눔에 동참해 주신 가수 소향과 팬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달 19일 지역은 물론 전국각지에서 기부받은 마스크 3만 장과 손소독제 250병을 주한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전달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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