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첫 차부터 스타트…119개 노선 263대 운행

포항 시내버스.

포항시내버스 노선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개편된 노선은 토요일인 오는 25일 첫차부터 시작되며 버스번호 부여방법을 비롯해 권역별 구분법 등 여러 변화가 생겼다.

특히, 가장 큰 민원이었던 배차간격이 크게 줄어 들면서 시민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편을 통해 현행 109개 노선 200대 운행에서 119개 노선 263대로 10개 노선 63대(대형 18대, 중형 45대)가 추가된다.

이에 따라 평균 25∼30분 배차간격이 10∼15분 수준까지 짧아졌다.

시는 포항의 중간 지점인 죽도시장 인근이 극도로 혼잡해 짐에 따라 육거리 옛 문화원 자리에 지어진 도심환승센터를 설치, 이곳을 기점으로 운영돼 교통 밀집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크게 죽도어시장을 기준점으로 순환하는 도심순환, 연일과 오천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남구순환, 양덕과 흥해를 잇는 북구순환으로 나뉜다.

이렇듯 여러 변화점이 생긴 포항 시내버스 노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포항 시내버스 노선 요약도.포항시 제공.

△번호체계 개선 및 번호 부여방법.

이번 개편 이후 포항 버스노선은 크게 외곽지역은 5개, 내부지역은 8개로 나뉜다.

외곽지역은 청하·신광, 기계·죽장·기북, 안강(위덕대), 오천, 구룡포 등 5개 방면으로 분류된다.

내부지역의 경우 도심, 양덕, 흥해, 포항역, 지곡(연화재), 유강(위덕대), 오천·문덕, 동해 등 8개 권역이다.

시내버스는 급행노선·좌석간선·일반간선·순환간선·지선마을버스 등 다섯 종류로 나뉜다.

먼저 급행노선을 보면 노선번호가 4자리로 바뀌었다.

청하·신광은 5000번, 기계·죽장·기북은 7000번, 안강(위덕대)은 6000번, 오천은 1000번, 마지막으로 구룡포는 9000번이다.

좌석간선의 노선번호는 3자리로 기존 X00 번호를 유지하면서 방면번호가 혼합됐다.

좌석버스 노선은 총 4개로 600(안강)·700(기계)·800(장기)·900번(구룡포)이다.

일반간선 번호는 출발권역+경유권역+도착권역 번호 3개가 모여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양덕에서 출발해 시내를 경유, 지곡에 도착하는 노선의 경우 양덕(2), 시내(0), 지곡(7)이 합쳐진 207번 노선이 되는 셈이다.

또 순환간선 노선은 100번대 번호가 부여되는데, 순환을 의미하는 1(고유번호)+권역번호(도심1, 북구2, 남구3), 방향(시계1, 반시계0)을 의미한다.

도심환승센터를 순환하는 110번 노선은, 1(순환)과 1(도심), 0(반시계 방향)으로 도심을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111번 노선은 110번과 같은 노선을 경유하지만 방향이 시계방향으로 다르다.

110·111, 120·121, 130·131, 206·207·209·216·219·302·305·306·308번 등 총 15개 노선이 있다.

이 중 110·120·130번 노선은 각각 111·121·131 노선과 경유지는 같으나 진행 방향이 반대다.

외곽노선은 한글지명과 숫자가 모여 만들어지며 양덕1·2·3, 창포1, 용흥1, 동해3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개선 사항.

위와 같은 대대적인 노선 개편 작업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이 당분간 겪게 될 혼란은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운 노선 운영이 들어가기도 전부터 일부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노선 외에 대부분의 노선에 대한 정보가 상세 노선도에 반영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정보제공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기준, 노선이 개편되는 25일까지 나흘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의 노선 정보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포항시가 운영하는 ‘포항시 버스정보시스템’에는 개편된 노선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있지만 주요 도심지를 경유하는 노선 27개를 제외한 읍면 단위 마을버스 노선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총 119개 노선 중 대부분인 92개 노선이 존재하는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따른 민원도 상당하다. 한 시민은 포항시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 노선도에 모든 노선 정보가 들어 있지 않고 버스정보시스템에 나오지 않는 노선이 다수”라며 “시 측에 문의한 결과 개편 관련 유인물을 배부했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민들은 답답함이 덜 하겠지만, 정보를 얻는데 취약한 계층에게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마을버스 노선 관련 작업이 막바지 검수 작업 중에 있다”며 “수요일인 22일 내로 검수를 끝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포항시는 이번 노선개편으로 기존 버스 번호체계가 달라져 초기 혼란이 예상됨에 따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교대로 콜센터를 운영해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항시 내 이용객이 많은 승강장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노선을 안내할 수 있도록 현장 안내요원을 배치한다.

이들은 오는 23일 직무교육 수료 후 노선개편 당일인 25일부터 1주일간 근무하며, 노약자 및 노선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승객들을 돕게 된다.

그 밖에 노선개편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054-281-8272로 문의하면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노선개편으로 인한 초기 불편은 있을 수 있으나 곡선구간 직선화·배차시간 단축·차량 증차 등으로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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