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의학박사
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의학박사

Q: 발기부전과 갱년기 치료는 약물로만 하나요? 일이 바빠서 운동할 시간은 없는데, 식습관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길 것 같아요.

A: 남성 갱년기는 증상이 생긴 후에 약물치료를 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남성 갱년기의 정의는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고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3.5 ng/mL 미만일 때로 진단합니다. 남성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적 흥미가 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발기력 저하, 무기력감, 우울감 같은 증상, 피부와 모발이상, 근력저하 등의 신체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순응하는 것보다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음식조절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신체 활력의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남성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되는 성분에는 아연, 셀레늄과 마그네슘, 항산화물질, 비타민 E와 불포화지방산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아연은 굴·게·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깨·호박씨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남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아연 섭취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식품 속 아연의 체내 흡수율은 10~40%이므로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셀레늄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에 관여를 하고 노화를 막아 줍니다. 마늘·깨·버섯·양파·견과류 등과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혈당을 조절하고 전신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서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등 푸른 생선·견과류·콩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세 번째,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항산화물질로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을 주고 베타카로틴 성분은 남성호르몬의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알리신은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를 방지하며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파이토케미칼이 많이 포함된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체내 테스토스테론의 비율을 높이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 번째, 땅콩·잣·호두 등의 섭취는 비타민 E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남성호르몬의 생성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포화지방산은 육류·버터·치즈·라면·마가린·패스트푸드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남성의 유리남성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려 남성의 성욕감퇴를 유발하게 됩니다.

2. 우리가 자주 접하는 커피와 강장제에 포함된 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효과로 피로감을 잊게 해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뇨·부정맥·불면증 등을 일으켜 갱년기 남성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3. 알코올과 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합니다. 알코올의 지속적인 섭취는 장기간 고환을 자극하여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라이디히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또한 항이뇨호르몬의 억제 효과로 야뇨증에 의한 수면방해와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의 초기증상은 주로 혈관의 수축작용을 통해 발기력 저하를 가져옵니다. 지속적인 흡연은 혈관의 염증반응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저하시켜 발기력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즉, 발기력과 남성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가까이하고 악영향을 주는 식품을 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식품의 섭취는 남성 갱년기뿐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갱년기 증상과 발기능의 개선을 위해서 약물을 길게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성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발기력 치료제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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