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코로나19 속 반도체 41%·광학기기 68% 증가

구미상공회의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미공단의 상반기 수출총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1.1%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조정문)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구미지역 수출입 통관실적을 분석한 결과, 구미공단 상반기 수출총액은 85억4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1%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과 휴업이 속출했음에도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수출이 2002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함에 따른 기저효과로 있지만, 일부 품목의 수출실적이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대 품목의 올 상반기 수출증감률을 살펴보면 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가 전년 동기간대비 1.6% 증가, 디스플레이가 12.0%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와 광학기기(카메라 모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섬유 업종을 비롯한 컴퓨터, 영상기기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지역의 SK실트론(반도체 웨이퍼), 매그나칩반도체· KEC(시스템 반도체), 삼성SDI 등 대기업을 비롯한 원익큐엔씨, 월덱스와 같은 견실한 중견기업이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수출 누계액은 9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40.8% 증가, 광학기기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7억17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8.0%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월 수출액은 4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9%, 3월은 6억3600만 달러로 67.5% 각각 증가했으나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4월은 15.0% 감소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충격은 자동차 부품과 섬유업계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지역의 3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으로 수출실적이 크지 않지만 올 상반기는 16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35.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섬유업종 수출실적은 거의 전 품목에서 전년 동기간대비 감소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선주문 물량을 거의 다 소화한 4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부국장은 “글로벌 장기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구미공단은 고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반도체와 광학기기 등 효자 수출품목은 선전하고 있고, 마스크 제조업체를 비롯해 크고 작은 신규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구미시를 비롯한 유관기관에서 투자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기업 맞춤형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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