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 산출액 46.8% 차지…5년 전보다 2.7%P 상승
경북대구 9.8% 불과해 호남권과 함께 하위권 맴돌아

우리나라 경제의 수도권 편중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경권(경북·대구)과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경제가 모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로 본 우리 지역경제의 주요특징’을 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비중이 지난 2010년보다 확대돼 전체 산출액의 46.8%를 차지했다.

지역산업연관표는 전국을 지역경제 단위로 나눠 지역 간 이출입과 지역별 산업구조의 특성을 반영해 작성한 투입산출표로 지난 2003년 처음 작성돼 5년마다 개편하는 기준년 산업연관표에 맞춰 작성·공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전 산업 산출액의 46.8%를 차지한 수도권은 지난 2010년 44.1%에 비해 2.7%p 더 커져 수도권 경제 편중 현상이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는 22.8%, 서울은 19%로 17개 시도에서 1, 2를 차지했으며 수도권 다음으로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속한 동남권이 18%를 차지했다.

대경권은 9.8%를 차지해 호남권 9.8%와 같았다.

지역별 경제의 특징으로는 경북의 경우 산출액 기준 경제규모(전체의 7%)는 경기, 서울에 이어 세 번째이며, 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42.5%)이 울산과 충남 다음으로 높은 편이었다.

대구는 총수요 중 지역 내수요 비중(71.3%)이 가장 높고(전 지역 평균 64.3%), 지역부가가치의 지역 내 의존도(51.9%)도 강원(6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경권은 최종수요의 9.3%, 전업 환산(FTE) 취업자의 9.8%로 강원 제주에 이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경권의 소비는 9.2%, 투자 8.7%, 수출은 9.9%를 차지했다.

지역경제의 공급은 전 지역 평균적으로 지역 내 생산 65.9%, 타지역 이입 23.4%, 수입 10.7%로 구성됐다.

대경권은 지역 내 생산이 64.8%인 가운데 경북은 65.1%, 대구는 64.3%로 나타났다.

전 산업 부가가치율은 전국 평균 42.7%로 제주 52.6%, 강원 51.7%, 서울 51.0% 순으로 높았다.

대경권은 40.2%인 가운데 경북은 37.3%, 대구는 47.4%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율은 해당 지역의 산업 구조와 연관이 큰데, 서비스업 비중이 큰 지역에서 부가가치율이 높다.

공산품의 부가가치율은 전국 평균 28.3%인 가운데 대경권은 27.4%로 경북 26.7%, 대구는 30.6%로 나타났다.

중간재의 국산화율(중간투입 중 국산품의 비중)은 전국 평균 78.3%로 상위권은 제주 89.2%, 강원 88.7%, 서울 87.1%가 차지했으며 경북은 74.4%, 대구는 87%를 차지했다.

수입의존도는 전국 평균 12.4%인 가운데 울산과 전남만 각각 28.2%와 23.5%를 기록해 20%를 넘겼으며 경북은 16%, 대구는 6.8%를 기록했다. 울산과 전남이 높은 이유는 원유 등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최종수요(소비·투자)의 지역자급률은 전 지역 평균 61.5%인 가운데 대경권은 60.9%로 경북은 59.9%, 대구는 62.2%로 나타났다.

2015년 지역 간 교역액은 1359조 원으로 내수용 총산출액 대비 교역 비율은 43.6%를 기록했다.

공산품 교역비율은 65.7%, 서비스 교역비율은 34.4%였다.

전체 지역 간 교역액 중 경기로의 이입이 전체의 22.2%(301조 원)을 차지했고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출은 전체 교역액의 21.4%(290조 원)였다.

특히 서울-경기 간 교역이 전체의 14.8%(서울→경기 8.7%, 경기→서울 6.1%)에 달했고 다음은 경기-충남(4.2%), 인천-경기(3.7%) 순이었다.

지역별 총산출액, 최종수요 및 취업자 구성 표       한국은행 제공
지역별 총산출액, 최종수요 및 취업자 구성 표 한국은행 제공

경제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교역 비중이 14.6%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 최종수요에 따른 생산유발계수는 경남·세종 1.931, 광주 1.897 순으로 높았고 경북은 1.814, 대구는 1.800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계수란 각 지역의 국산품 최종수요 1단위가 해당 지역 및 타지역에서 유발하는 생산의 크기를 뜻한다.

각 지역의 최종수요에 의한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제주 0.850, 강원 0.848과 대구 0.828, 대전 0.823, 서울 0.821등 도시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각 지역 부가가치의 지역 내 의존도는 평균 40%였다. 강원 60.8%, 대구 51.9%, 제주 51.4% 등이 높았고 대전 42.1%, 서울 41.4%, 세종 41.1%는 타지역 의존도가 40%를 웃돌았다.

부가가치는 최종 수요에 의해 창출되기 때문에 지역산업연관표를 보면 해당 지역의 부가가치가 어느 지역의 최종 수요로부터 유발됐는지 의존도를 알 수 있다.

취업유발계수는 지역 내 유발계수가 평균 6.6명, 타지역 유발계수는 4.8명으로 세종 7.9, 대전 7, 인천 5.8로 나타나 타지역 취업유발 효과가 높은 편이었고 경북은 4.8, 대구는 5.6을 기록했다.

취업유발계수는 지역의 국산품 최종 수요 10억 원이 해당 지역과 타지역에서 유발하는 전업환산 기준 취업자 수를 뜻하는 것으로 전업환산 취업자는 시간제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전일제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 기준으로 환산한 고용량 측면의 취업자 수를 뜻한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