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가 밀레가 그린 그림 만종(晩種).

해 지는 저녁 들판에서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젊은 농민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내 집 거실 벽에 조각이 새겨있어 매일 본다. 찬란한 태양이 넘어가는 석양에 곱게 물든 붉은 저녁노을 형제님이 파종하다 남은 씨 바구니를 들고 자매님이 가지런히 두 손 모아 마주 보며 하루일과 감사 기도하는 모습 아름답다.

종교를 가진 신자이던 비신자이던 사람이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다. 은은한 종소리까지 들리면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경건해진다. 근대화 시절에는 성당과 교회에서 종을 쳤다. 절에도 타종했다. 직지사가 있는 김천에 살 때는 에밀레종 타종 시가행렬 지금도 짠하다. 선녀들이 탄 대종마차 천사들의 종소리 행진 아직도 아득히 들려 가슴이 벅차다.

지난해 가을까지도 아내와 함께 오후만 되면 남산동 성모 당에 신발 바닥이 달도록 열 불 나게 다녔다. 올해부터는 마스크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엄수로 성모당 안 간지가 1년이 다 되어간다. 기도하고 걷는 두 마리 토끼 만나러 가는 성모당 가고 파 도 공기로도 감염된다니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받아 고 (GO)다.

오늘도 조각된 그림 만종을 바로 보니 은은한 종소리가 환청으로 울린다. 성모당에서 명상하며 기도하고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성직자 묘역에 들리는 저녁 6시 정각되면 종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근처 주교 자 성당 계산 성당 종소리다. 성 서러운 묘역에서 두 손잡고 눈을 감고 들으니 한순간이지만 모두가 거룩한 천사 형제자매다.

지금 세계인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리는 피눈물의 전쟁이다. 어깨동무하고 오순도순 아기자기하게 속삭이든 일상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모두 눈만 멀뚱멀뚱 시선도 피하고 말도 안 썩고 거리도 두는 엉성한 분위기 정말 썰렁하다. 사회적 동물 인간 맞나? 심하게 표현하면 사망선고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감염자가 2천만 명에 근접하고 하늘나라로 60만 명이 잡혀가니 그럴만하다.

코로나 퇴치에 각국에서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치료제 개발 위해 대구 교회 신도 6백 명이 혈장기증 고맙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코로나 열풍 직격탄을 맞았다. 1만 명 확진자 중 8할이 대구경북이다. 정말 생지옥 탈출에 의료진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서양 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초대 건국 이승만 대통령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말 딱 맞다. 한국전쟁 혼신의 구국으로 뭉쳐서 나라를 구했다. 조국근대화 성공신화 새마을운동 전 국민이 돌돌 뭉쳐 무역대국 성공했다. 전 세계가 인류역사상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 주는 국가’로 반세기만의 돌파는 인류의 기적이고 세계가 깜짝한다.

세월없는 코로나19와 전쟁 이제 백신 개발로 종식하자. 요즘은 대구경북 코로나 감염 0명 또는 한자릿수다. 포항공항에도 김포 제주노선에 비행기가 뜬다. 손 씻고 마스크 끼고 사회적 거리 두고 완전무장하여 성모님과 성령님 만나러 조만간 남산동 성모당 간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는 밀레의 그림 주인공 되어 거룩한 종소리 만종(晩種) 응답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