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 3300명 별개 조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1차 항체 조사에 이어 2차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혈청 2차분을 수집 중이며, 지난 1차 조사에서 빠져있던 대구 등의 지역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대구·대전·세종 등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잔여 혈청 578건을 모은 상태며, 추가로 혈청을 수집해 오는 8월 말께 항체가(抗體價) 조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항체가 조사는 코로나19 감염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이때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방대본은 앞서 지난 9일 305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1차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중 1명(0.03%)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다.
당시 1차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555명의 혈청으로 진행했으나 정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지역 주민이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연구 용역을 통해 오는 8월 중 대구·경산 지역민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가 조사도 별개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대구 지역에서 확진자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규모를 추정하기 위한 항체가 조사를 시행하려고 대구시와 협의 및 준비 중이며, 대규모 조사를 통해 감염률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