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연구용역 보고회 개최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이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를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보존하는 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망월지는 애초 주변 농지 농업용수 제공을 위해 조성됐지만, 주변 개발로 땅값이 오르자 망월지 내 토지 소유주들이 농업생산기반시설 용도폐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수성구청은 23일 생태전문가와 시민단체, 대구시의원,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망월지 생태공원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보고회’를 열어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망월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최용균 수성구청 녹색환경과장은 “올해 망월지에서는 1644마리의 성체가 산란했을 정도여서 원흥이 두꺼비 생태공원은 비교되지 않는다”라면서 “생태공원의 기능에 충실한 보전형 생태공원, 자연자원 교육과 혜택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형 생태공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그린시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경제적 생태공원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했다. 권기하 환경관리팀장은 “망월지는 비용 대 편익 비율 등 경제적 논리로 따질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생태공원 조성 방식으로 보존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다음 달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토지보상에 필요한 지방비 확보 문제와 망월지 용도폐지 소송을 벌이는 지주들과의 갈등 해결 문제, 서식지 이동 과정에서 로드킬 방지를 위한 생태 통로 확보 등 구체적인 방안을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성체 두꺼비들이 최대 몇㎞까지 이동하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곤충이나 새 등에도 적용하는 무게 1g짜리 생체 칩을 성체 두꺼비에 삽입해 6개월 동안 위성을 통해 지도 형식으로 행동반경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성체 두꺼비들이 욱수산 어느 곳으로 이동해서 어떤 패턴으로 생활하는지를 확인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올해는 경칩(3월 5일)보다 훨씬 이른 2월 12일 욱수산에 사는 성체 두꺼비들이 망월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고감도 적외선 센서 카메라로 무장한 폐쇄회로(CC)TV 8대와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암컷 457마리와 수컷 1187마리 등 모두 1644마리가 산란을 위해 이동했으며, 암컷 457 마리가 411만3000개 이상의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챙이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에는 5월 7일부터 시작해 15일과 18일 욱수산 등지로 떠났다.
최용균 녹색환경과장은 “망월지 물속에 블루길과 배스,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 교란생물이 많아서 올챙이들이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숨진 경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대비할 것”이라면서 “이번 용역에서 두꺼비 생활사 관찰을 통해 올챙이들이 플랑크톤 등 미세생물을 먹이원으로 하다가 뒷다리가 생긴 후에는 육식 형태의 먹이원 공급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독성남조류나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폐사를 예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