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손질 과정서 자주 발생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캄필로박터 제주니(이하 캄필로박터) 균으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생닭 취급과 조리 과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은 닭·칠면조·돼지·소·고양이 등 동물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여름철 캄필로박터균 감염은 특히 생닭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생닭을 씻는 물이 옆으로 튀어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거나 생닭을 담았던 조리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과 채소를 담아놓을 때 교차오염이 일어난다.

캄필로박터균 식중독 환자는 최근 5년(2015∼2019년) 동안 2384명이 발생했고, 이 중 880명(37%)이 7월에 몰려 있었다.

또 환자 중 1033명(43%)은 육류 섭취를 통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로는 학교급식소(1124명·47%), 학교 외 집단급식소(538명·2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캄필로박터균은 42℃에서 활발한 증식활동을 하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여름에 증식하기 쉽고, 여름애는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캄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밀폐하지 않은 채 냉장 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다.

또 생닭을 세척할 때는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고 식재료는 채소류와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는 게 좋다.

생닭을 만진 후에는 손과 조리기구를 세정제로 씻고, 다른 재료를 다뤄야 한다.

생닭을 조리할 때에는 중심온도 75℃ 이상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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