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식(선린재활병원장/前국립재활원장)

'재활의학 전문의 제도'(1983년)가 생긴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재활의학에 대해 제대로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여러가지 난치성 질병과 각종 사고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기회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게 됐으며 또한 평균수명의 증대로 인한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장애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게 되었다.

재활의학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주어진 조건아래에서 최대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잠재능력을 발달시키고 발휘하도록 도와 그사람으로 하여금 가능한 한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재활의학에서 치료는 재활의학 의사(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재활간호사, 언어치료사, 임상 심리사 및 사회사업가 등의 팀 접근 방법에 의해서 포괄적으로 이루어진다.

재활의학에서 주 치료대상은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반신마비, 인지기능 장애, 언어장애등과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와 사지마비, 뇌성마비, 근육골격계 질환, 요통과 각종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등이 모두 망라된다.

재활치료가 시기를 놓쳐 늦어질 경우 그 환자는 집안에만 머물게 되어 관절이 굳어지고, 욕창이 생기고 인지기능 등이 떨어지게 되어 걷기조차 힘들게 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 대열에서 낙오되거나 혹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또한 적절한 재활치료가 늦을수록 건강한 사람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적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나 비록 장애를 입었다 해도 제때 재활치료를 받으면 다소 불편함이 있다해도 훌륭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지마비였지만 정상인과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잘사는 경우도 있고, 좋은 직업을 갖고 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보았다. 화장실을 혼자 오고 가고 할 수 있어 자신감과 함께 바깥 출입도 잘해 자신감 있는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재활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장애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정상인보다 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케이스의 이면에는 빠른 재활치료와 재활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가 항상 따라 다닌다.

' 빠르고 적절한 재활치료'는 장애인복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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