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오늘날 세계화,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가족구성원 중에도 언어를 비롯하여 사고방식, 관습 등이 다름을 볼 수 있다.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 이른바 국제결혼가정, 이주노동자가정, 탈북자출신의 새터민가정 등이 구성원으로 이뤄진 서로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가정이다.

다문화 사회의 도래는 인류사회가 글로벌화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삶의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단일민족국가로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일민족국가라는 말은 ‘혈통적 단일민족국가’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5천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외침을 받아오면서 과연 ‘혈통적 단일민족국가’로 이어져 왔을까에 대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약 2천년전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도 아유타국(인도)공주 허황옥과 결혼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거란·여진·송·일본 등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귀화했다.

특히 고려는 약 70년간 왕이 원나라 공주와 혼인하였고, 고려 인구 250만 중 이주민은 전체의 10%인 25만명이나 차지한 역사적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혈통적 단일민족’이 아닌 ‘문화적 단일민족’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단일민족으로 여겨왔기에 다문화주의 및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가 지구촌 사회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교육의 3마당인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다문화교육이라고 본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학생수는 감소세이나 초중등 다문화 학생수는 137,22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전체 학생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전체 학생에 비해 취학률이 낮고 학업중단률은 높으며 상급학교로 갈수록 그 격차가 심화되어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 다문화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라고 본다.

2019년 5월 현재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은 약 240만명, 재외 동포는 7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한국 내에 있는 다문화 구성원을 핍박하고 따돌림한다면 국제 무대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대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이사열전’에 ‘不辭不擇(불사불택)이란 대목이 있는데 이는 “태산은 한줌의 흙도 버리지 않았기에 그 크기를 이룰 수 있었고, 바다는 아무리 작은 물줄기라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 깊이를 이룰 수 있었다”는 뜻으로 가장 큰 자산인 인력의 부족·순인구의 감소 등 미래원동력으로서의 인구정책과 다문화사회와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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