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대 위험요인' 꼽아…방문판매 관련 모임 자제 당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이 전 세계적인 유행과 여름 휴가·고위험군 감염을 현재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위험요인이 몇 가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전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해외유입 위험 증가세를 비롯해 여름휴가와 방학, 고위험군(의 감염)”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이 첫 번째 위험요인으로 꼽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은 최근 국내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해외유입 사례의 증가와 맞물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00여만명에 달하며 사망자 또한 64만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조만간 다가올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까지 겹쳐지면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계속되는 미국을 비롯해 경제 활동을 재개한 유럽마저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과 홍콩에서는 최근 각각 700∼800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는 추세며, 100명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은 신장위구르지역을 중심으로 또 다른 소규모 지역감염이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조금씩 완화할 때마다 다시 환자가 증가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주면서 지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며 “해외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강화 대상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비자 제한, 음성확인서 제출 등 해외유입을 최소화하고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해외유입 사례를 줄이기 위해 6개국을 방역강화 대상국가로 지정하고 비자와 항공편 등을 제한해 왔다.

이들 중 5개국에서는 입국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으나 지난 20일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된 필리핀의 경우 확진자 유입 사례가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초 연휴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점에 미뤄 휴가와 방학 기간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휴가 기간에는 관광지 유흥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방학에는 학원,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다중이용시설과 각종 수련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방대본은 고령층 등 고험군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여전히 50∼60대를 중심으로 한 다단계·방문판매 설명회, 소모임을 통한 유행 확산이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방문판매, 다단계 관련된 모임 참석은 피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재개됐는데, 운영자와 이용자께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한 시설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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