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작가

Spot1.박휘봉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2020 Hello! Contemporary Art -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 전이 지난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23일간 봉산문화회관1층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열린다.

‘Hello! Contemporary Art’는 2014년부터 동시대성의 참조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 감성 의지들의 시각적 축적을 선보이면서 세계 인식을 상호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온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의 이름이다.

올해 2020년 전시는 현재의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들을 황량한 ‘폐허(廢墟)’의 상태로 설정하고, 동시대 현실에 근거하는 예술가의 실험적인 세계 재구성의 태도와 질문들을 시각화한다.

특히,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Schiller,J.C.)의 시구 “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 처럼 자연의 설계를 따라 새롭게 살아나는 매개이자 동시대의 현상에 대응하는 논리로서 ‘물과 나무’는 자연 혹은 동시대미술의 ‘원림(園林)’을 주의 깊게 살피고 몰입할 수 있도록 경계를 짓는 ‘정치학’적 호출 장치이다.

이 장치는 1977년 5월 1일,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설치행위가 있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부터 현재의 이곳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이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기억에 연계해 야외 공간 Spot1과 실내 계단 Spot2, 실내 전시공간 Spot3~5 등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우리 시대 예술의 공감을 다양하게 실험하려는 태도이다.

Spot2.방준호
이 전시를 지탱하는 ‘자연설계’의 태도로서 박휘봉, 방준호, 강대영, 이기성, 김호성의 ‘물과 나무’에 투영된 미술 ‘원림’은 박휘봉의 1층 ‘Spot1.야외원림’ 수조 작업을 시작으로, 방준호의 1~3층 계단 ‘Spot2.실내원림’, 강대영의 2층 ‘Spot3.실내원림’, 이기성의 3층 ‘Spot4.실내원림’, 김호성의 ‘Spot5.실내원림’ 전시로 이어지며, 인위적인 조형보다는 자연 상태의 균형과 변화, 순리의 질서에 기대어 배치하고 머물러 공유하며 우리의 삶에 대한 정치학을 말하는 다양한 경험의 확장 공간으로서 ‘명원(名園)’에 관한 것이다.

Spot5.김호성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피는 자연설계의 태도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관찰, 진실과 사실의 탐구, 허위와 가식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해 동시대미술의 공감과 세계 재구성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정치학으로서 ‘물과 나무’의 탁월성이다. 따라서 미술가의 작업 모태로서 이번 자연설계에 대한 공유는 명확하고 새로워질 동시대미술의 어느 순간을 위한 우리들의 ‘Hello!’일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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