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박유빈·정지웅 황태민·김재환·황유빈 학생

정흥남 포항북부경찰서장이 2차 교통 사고를 예방하는 술병 파편을 자발적으로 치우는 봉사를 한 세명고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손석호 기

장맛비 속에도 불구, 하굣길 도로에 떨어진 깨진 병을 청소해 2차 사고를 막은 포항 세명고 학생들이 경찰 표창을 받았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쌍용사거리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트럭에서 도로로 떨어진 술병 파편 등 낙하물을 신속하게 치워 2차 사고 예방 및 교통 소통 회복에 기여한 포항 세명고등학교 학생 9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28일 수여했다.

하굣길 우연히 목격한 도로 위 파편을 수거하는 선행을 한 학생들은 이 학교 3학년 한선규·이동환·안성진·조유나·박유빈, 2학년 정지웅 황태민·김재환, 1학년 황유빈 등이다.

당시 1t 화물차에 실려있던 소주 박스가 포항 젊음의 거리(구 쌍용 네거리)로 쏟아져 수십 병에 이르는 깨진 유리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차량 펑크 및 시민 부상이 우려됐었다.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포항 쌍용사거리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주류 트럭에서 도로로 떨어진 소주병 등을 포항 세명고등학교 학생들이 청소하고 있다. 경찰 제공

경찰이 사고 발생 30여 분 만에 교통을 정상화했지만, 학생들과 인근 상인들이 시민 정신을 발휘해 빗자루로 병을 쓸고 담아 현장 정리를 도왔다.

박유빈 학생은 “떨어진 병 파편으로 지나는 차가 펑크가 날까 걱정돼 다 함께 치우게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흥남 서장은 “학생들이 유리 파편으로 자칫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봉사를 해 줘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박정웅 세명고 교장은 “학생들의 선행에 굉장히 뿌듯하다”며 “착한 마음에서 나오는 선한 행동은 사회 발전과 함께 개인적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향후 더욱 좋은 활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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