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경북·대구 1678억 지급 전년보다 2배 웃돌아
6월 자영업·특수직 긴급신청…당분가 증가세 이어질 듯

상담 이어지는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창구.연합
‘문의 증가로 연결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합니다’

28일 대구지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기업지원과로 고용안정지원금에 대한 전화문의를 시도하자 당장 연결이 어렵다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북·대구를 강타한 이후 진정세에 접어들었음에도, 지역 내 영세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장 등의 경영난과 무급 휴직자들이 돈벌이가 힘든 상황임을 짐작케 한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고용안정지원금 건수와 액수가 증가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는 사례가 빈번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지급된 경북·대구 고용안정지원금은 1678억2391만 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역 경기악화와 고용시장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지급된 금액(813억2312만 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 집행된 고용안정지원금은 총 936억5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6억9968만 원)보다 약 2.5배 상승했다.

지난 2월 60억630만 원이 지급된 이후 3월에는 56억7499만 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4월 93억9807만 원으로 다시 증가했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247억1630만 원, 333억1496만 원이 지급되면서 지원금액이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지급대상이 누적된 결과다.

경북에서는 총 742억2340만 원의 고용안정지원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상반기(436억2344만 원)보다 약 1.7배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2월 67억7379만 원에서 3월 71억4859만 원, 4월 92억1124만 원, 5월 151억8499만 원, 6월 214억4525만 원으로 점차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급감한 자영업자·특수고용직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 결과까지 고려하면 한동안 고용안정지원금의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 기업지원과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안정지원금, 고용유지지원금 문의가 폭증했던 지난 3월과 4월보다는 최근 관련 문의·신청이 줄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각종 지원금 신청과 문의는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용안정지원금 제도를 알게 된 지역민이 경영난을 겪을 때 해당 제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구고용센터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25명이 기업지원과로 편성됐고 부서별로 도움을 받는 상태인데, 지원 나온 직원들이 지금도 본래 부서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유급휴직을 시행 중인 사업장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과 최근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업무가 병행되면서 직원들이 매주 야근을 70시간 정도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된 업무환경에 직원들이 지쳐있지만, 지역 상공인들이나 기업 등 지원 대상자들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달받으면 보람을 느끼고 의무감을 가지게 된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금이 하루 빨리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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