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차례 맞대결서 1승 1패 호각…김기동 감독 총력전 예고

포항스틸러스가 7년 만의 FA컵 우승 고지를 향해 내달린다.

포항은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020 하나은행 FA CUP 8강전을 치른다.

지난 1996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포항은 2012년과 201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FA컵 강호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포항은 최근 수년간 초반 탈락의 수모를 겪으면서 FA컵과의 인연이 멀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FA컵을 앞두고 일찌감치 우승고지를 향한 속내를 내비쳤다.

FA컵은 K리그1과는 앞으로 4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컵과 상금, 그리고 4년째 출전하지 못한 ACL출전권까지 따낼 수 있게 된다.

반면 K리그1의 경우 전체 경기 반환점을 앞두고 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상주와 승점차 0, 5위 대구와 2점 차 밖에 나지 않는 데다 아직 15경기나 남아 있어 ACL출전권이 걸린 3위 확보가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포항은 FA컵 우승을 통해 ACL출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올해 8강 진출팀 전체가 K리그1인 데다 시즌 절대강자로 떠오른 울산현대와 닥공 전북현대까지 버티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8강전 상대인 서울의 경우 아직 정규리그가 많이 남아 있기 하지만 시즌 11위에 랭크돼 파이널라운드A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로서는 리그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FA컵을 통해 회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포항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과의 정규리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할 만큼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서울은 올 시즌 13경기서 얻은 10득점 중 3득점을 포항에게 꽂아 넣을 만큼 포항에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출전여부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EPL출신 기성용까지 가세하게 되면 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포항으로서는 올 시즌 1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오른 일류첸코, 포지션을 처진스트라이커로 변경하면서 공격본능을 되살리고 있는 팔라시오스, 부상에서 돌아온 팔로세비치의 득점력에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다.

시즌 초반 기세를 올렸던 송민규는 최근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어 13라운드 경기 후 얼마나 체력을 회복했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FA컵이 끝난 뒤 곧바로 8월 1일 전북현대와의 14라운드 경기까지 기다리고 있어 전력을 쏟아 넣기가 만만찮다는 것도 과제다.

김기동 감독으로서는 FA컵 우승도전과 전북과의 리그 경기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지가 관심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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