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해 상권 육성·부동산 값 상승 파급력 눈길

남부고가도로에서 남부진입로 사이에는 최근들어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등이 10여개소 생겨나고 지금도 상가 빌딩건물을 신축중인 곳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포항 지역민의 대표적 힐링 장소인 포항철길숲길이 몰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인근에 상가 건물이 신축되는 등 부동산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항철길숲길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철길숲은 과거도심을 관통하는 남북 방향의 동해남부선이 지나던 곳으로 1930년대에 개통됐으니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철도의 세월은 포항역사와 함께 성장했다.

진·출입이 제한된 철로로 인해 도심이 동서로 단절된 채 흐른 시간이 너무 길었다.

남쪽은 아파트단지 등 신규주택이, 북쪽은 원도심 지역이 형성돼 있고, 동쪽은 격자형 가로망에 의한 주택지로 형성된 반면 서쪽은 지형에 따라 불규칙하게 주택이 형성됐다. 철도는 도시 균형 발전에 큰 방해요소였던 것이다.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면서 도심철길은 기나긴 노동을 끝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용도를 잃은 철로는 인근 주민들의 무단경작과 쓰레기 투기, 불량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돼 심각한 도시문제를 만들어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철로였으니 대부분의 시민들이 폐선부지에 대한 문제에 노출됐다. 철로 주변을 따라 효곡동, 대이동, 양학동, 용흥동, 중앙동, 우창동 6개 동네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폐선 부지를 도심 녹지축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도시숲, 녹색공간, 센트럴 파크 등 주민들의 의견도 한결같이 ‘그린웨이’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양학동 구간에는 녹지공간이 부족했던 일대의 철길숲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여기에 양학동 구간 주변으로 상권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실제로 남부고가도로에서 남부진입로 사이에는 최근들어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 등이 10여개소 생겨나고 지금도 상가 빌딩건물을 신축 중인 곳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특히 포항철길숲길의 파급력은 인근지역 부동산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길숲이 위치한 용흥동,양학동 일대의 단독, 다가구 주택들이 신축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상가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이처럼 포항철길숲길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인근에서 분양에 나서는 복합상가와 특히 숲길을 따라 나란히 들어서는 스트리트형 상가는 뛰어난 집객력과 가시성으로 더욱 더 많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길목에 있는 철길숲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포항철길숲길 완성은 ‘포항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녹색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와 공장, 고층건물과 오수가 흐르는 산업도시가 아니라 친환경 건물과 녹지,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로 도시 공간의 구조를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가 대표적인 그린 도시가 되어가는 모습에 포항시민들의 얼굴에는 빅스마일이 그려졌다. 도심뿐 아니라 포항시민들의 마음속에도 기분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그린웨이가 펼쳐지고 있을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길숲 준공으로 도심의 쾌적한 숲속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현동에서 효자를 거쳐 유강으로 이어져 형산강 인도교와 숲길을 연결해 나가고 아울러 도시숲길과 대중교통 연결을 통해 출·퇴근 시 도보 또는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녹색길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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