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산자부 문제 해결 나서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극심한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몰린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의 본원 건물 강제경매가 보류되면서 급한 불을 껐다.

29일 패션연에 따르면 채권자인 패션연 전 직원 유족 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기준 1억5000만 원의 위로금 지급을 보증하는 공문을 패션연에 발송하는 조건으로, 한 달 동안 강제경매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패션연은 잠시 시간을 벌었을 뿐, 각종 사업진행을 위한 미납된 세금과 재정문제는 현안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라며 관리·감독 주체인 산자부가 그동안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연구 기관을 정상화하는 대처에 나서기를 요구했다.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서다.

29일 현재 패션연 직원 47명 가운데 10명은 무급휴직 중이다. 남아 있는 직원들도 수당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 근근이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본원 건물 강제경매는 막았지만, 밀린 세금 등 각종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가까운 시일 내 운영중단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연 노조 관계자는 “최근 퇴사자가 발생하고 일부 직원이 무급휴직 중인 상태인데, 여기서 인원이 더 빠지면 정부 과제조차 수행할 수 없다”며 “패션연의 운영 중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5만여 명의 섬유업계 종사자들에게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산자부 담당 주무관에 현황을 보고하고 대출 건에 대한 것도 전자우편을 주고 받으면서 조율했던 것으로 아는데, 긍정적인 답은 오지 않는 상황이다”며 “섬유관련 연구원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산자부의 적극적인 자세와 고민을 요구하며, 패션연 스스로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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