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 가구가 직접 부담하는 평균 의료비는 20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의료비의 액수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정기간행물 ‘건강보장 ISSUE & VIEW’에 실린 ‘한국의료패널를 활용한 가계부담의료비 및 민간의료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한 의료비는 2017년 기준 208만2000원이었다.

가구별 경제적 수준을 5단계로 나눈 연간 가계부담 의료비를 살펴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는 146만4000원, 2분위 191만3000원, 3분위는 204만3000원, 4분위는 225만4000원이었으며,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273만5000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의료비를 많이 지출했으며, 고소득(5분위) 가구는 저소득(1분위) 가구보다 약 2배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했다.

연간 의료비를 가구당 세대원 수 별로 나눠보면 1세대 가구 173만7000원, 2세대 가구 233만6000원, 3세대 가구 326만9000원, 4세대 이상 가구 342만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장애가구원이 있는 가구의 연간 가계부담 의료비는 251만3000원으로 장애가구원이 없는 가구(201만2천원)보다 50만원가량 더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고 있었다.

연도별 연간 가계부담 의료비를 보면 2011년 168만3000원, 2012년 177만3000원, 2013년 176만4000원, 2014년 177만7000원, 2015년 188만5000원, 2016년 200만원 등 7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의료패널은 건강보험공단과 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부터 공동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해 의료비(비급여 의료비 포함)와 의료이용행태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건의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가계부담 의료비는 가계가 직접 부담한 의료비로, 보건의료비서비스 비용(응급·입원·외래 등 의료이용에 지출한 금액)과 의약품 구매비, 보건의료용품비, 기타 의료비(건강기능식품·의료이용 때 쓴 교통비·간병비 등) 등으로 나뉜다.

다만 건강보험제도에서 보험자(건강보험공단)가 지출한 급여비는 가계부담 의료비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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