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대비 출생아 역전현상 수년째 악화일로
1000명당 출생아수 5명 밑으로 감소…대책마련 시급

벼랑 끝까지 몰린 경북·대구의 인구감소 문제가 수년째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특히, 경북은 지난 4년여 동안, 대구는 1년이 넘도록 단 한 순간도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경북과 대구의 출생아 수는 각 1106명과 951명이며, 사망자 수는 각각 1865명과 10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북에서 759명, 대구 140명 등 총 899명의 인구가 한 달 만에 자연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경북과 대구지역의 인구 자연감소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경북의 인구 증감량을 보면 지난 2015년 2만2310명 출생, 2만862명 사망으로 총 1448명의 자연 증가를 마지막으로, 2016년 -362명, 2017년 -3321명, 2018년 -6210명, 2019년 -7212명의 자연감소량을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9863명, 출생아는 5823명으로 이미 4040명이 자연 감소하는 등 4년 5개월째 새로 태어나는 인구보다 사망하는 인구의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 수 1만3254명, 사망자 수 1만3762명으로 처음 인구 자연감소(-508명)를 보인 후 올해 1월∼5월 사이 1243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감소량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5월 기준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경북이 5.0명, 대구는 4.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경북은 0.2명, 대구는 0.6명 줄었다.

또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경북(8.4명)은 지난해 5월(8.1명) 대비 0.3명 늘었고, 대구(5.3명)는 0.2명 감소했다.

특히 경북의 조사망률(8.4명)은 전국 평균(5.6명)보다 2.8명 많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9.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편, 경북과 대구가 수년 째 겪어온 인구 자연감소 문제는 불과 7개월 전부터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9.5% 감소, 5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가 줄어든 것은 54개월 연속이다. 지난 4월 출생아 수 2만3420명 보다도 1.8% 줄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수는 2만4353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했다.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1352명 많아, 지난해 11월 이후 인구자연 감소세가 7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누적으로는 8279명, 지난해 11월부터는 1만5589명이 자연감소했다.

출생률의 선행지표로 간주하는 혼인건수는 1만81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 감소, 5월 기준 혼인건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혼인건수 1만5670건에 비해선 12.8%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5월 결혼 성수기를 이긴 결과다. 이혼 건수는 8929건으로 지난해 5월 9861건 대비 9.5% 감소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의 주 연령층인 20∼30대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혼인건수마저 줄어들었다”며 “공휴일 등으로 지난해 5월보다 이틀 적어진 혼인신고 일수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혼인신고를 미루는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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