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표 제출…파장 일파만파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당하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에서 여자 핸드볼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의혹과 관련해 대구시는 대구시체육회와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밝혔다. 시는 또 이날 핸드볼팀 감독을 직위 해제하고 코치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연합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성추행 등의 논란과 관련, 진상조사단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사단 구성과 별도로 이번 사태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30일 조만간 조사단 구성을 마치고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사단 참여 인사 공개 여부와 조사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조사단 구성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사단 참석 인사들이 외부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길게 끌이리 아닌 만큼 조사단 출범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사단이 구성되고 있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감독은 이날 대구시체육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감독은 성추행 등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나 사건의 파장이 커진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는 진상 파악이 우선인 만큼 감독의 사표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조사단의 결론을 가지고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선수들은 지난 29일 정상 훈련을 진행했지만 하루만인 이날 훈련이 중단됐다.

시 체육회는 감독·코치 등 지도자가 없는 상항에서 단체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체력 등 개인 훈련 위주로 진행하라고 통보했고 단체 훈련 재기 여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이 없었다.

반면 선수들도 이날 훈련만 취소 된 것인지 기간이 늘어날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한 선수는 “제보한 선수들 이외의 선수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부 선수들은 감독이 회식자리 참석을 강요했으며 참석한 외부 인사들에게 술접대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한 언론사에 공개됐으며 해당 감독은 직위에서 해제된 상태다.

반면 해당 감독은 해당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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