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6명에 6800만원 가로채…보조금 수억 유용 확인 수사중

경북경찰청.
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22)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 중 한 명인 경주시청팀 김규봉(42) 감독이 이 팀 소속 선수 11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68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경찰청은 30일 김 감독이 2013년 경주시청팀을 맡은 이후 최 선수를 포함해 소속 선수 11명을 상대로 훈련 태도 등을 트집 잡아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이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이고 전·현직 선수 16명에게서 68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사실도 나왔다.

거기다 김 감독은 최 선수의 고소사건과 관련해 소속 선수 5명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허위 진술서를 작성토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선수는 지난 3월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김 감독과 ‘팀 닥터’로 불리던 안주현(45) 씨, 주장 장모(32) 선수를 비롯한 선배 선수 2명을 직접 고소했다.

경찰은 김 감독이 경주시에서 지원한 훈련비 등 보조금 수억 원도 가로챈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경주시는 이 팀에 연간 9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범행을 대체로 인정했으나 일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김 감독에 대한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소속 선수 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김 감독을 송치한 뒤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또 선수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주장 장 선수에 대해서는 수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안 씨를 불법 의료행위, 폭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안 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하고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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