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동호인 등 참석

29일 저녁,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포항의 문인, 시낭송가, 동호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하고 있는 여국현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과 시담(詩談), 시인과의 대화 등으로 문학의 향기를 소소하게 피웠다.
코로나 19와 장마 속에서도 향기나는 시낭송과 시 토크로 아름다운 여름밤을 수놓았다.

29일 저녁,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포항의 문인, 시낭송가, 동호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하고 있는 여국현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과 시담(詩談), 시인과의 대화 등으로 문학의 향기를 소소하게 피웠다.

포항시낭송협회 권양우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낭송회는, 초청 시인의 인사와 작년 9월에 발간된 여국현 시인의 첫 시집(새벽에 깨어/푸른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포항의 시낭송가들이 각자가 선정한 여국현 시인의 시를 배경음에 맞춰 낭송하고, 낭송한 시에 대한 시인의 시작(詩作) 배경 등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등 시종 시와 시 토크로 진행됐다.

또한 시를 전혀 접하지 않은 참석자들도 사회자의 청유에 따라 즉석에서 ‘새벽에 깨어’ 시집에 실린 시를 임의로 골라 낭독하는가 하면, 내빈으로 참석한 스님께서는 ‘삶의 즐거움과 문학’에 대한 깜짝 스피치로 유익한 덕담을 함으로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시 낭독을 처음으로 해봤다는 이영철(동해면 도구리)씨는 “정말 시가 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았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목소리로 전해듣는 시를 접하니 가슴이 너무나 먹먹해진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짧으면서도 긴 감동을 주는 시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국현 시인은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경북 포항으로 옮겨 포철공고를 졸업 후 포스코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며 시를 써 ‘오늘의 시’(1989), ‘포항 문학’(1990)에 시를 발표했다. 첫 시집 ‘새벽에 깨어’를 냈으며,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소설 번역과 ‘현대 미국 소설의 이해’, ‘서양의 현대문화’ 등을 함께 집필했다. 현재 중앙대, 방송대 강사, 튜터, 한국작가회의 회원, 번역공동체 ‘번역공방’ 대표, 영문학 독서모임인 ‘리테컬트’리더이다.

한편 심산서옥은 심산 강성태씨(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시조시인)가 서예 꿈나무 육성과 한자 학습지도를 하는 서예학원이다, 본연의 서예, 한자 교습은 물론 포항시낭송협회, 수요낭독독서회, 맥시조문학회 등의 정기모임과 세미나를 열고, 최근 ‘시(詩)가 흐르고 시 이야기가 피어나는 뜨락(詩뜨락)‘ 행사로 경향의 중견시인을 초청해 다양한 시회(詩會)를 가지는 등 문학과 예술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이색적인 문화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