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전북 원정길…'괴물 공격수' 구스타보 봉쇄는 숙제로
상주, 8월 2일 강원 상대 승점·분위기 반등 두토끼 사냥 나서

포항스틸러스가 2위 전북을 상대로 선두권 추격 가능성을 타진에 나서고, 울산에 충격의 일격을 당했던 상주상무는 강원사냥에 나선다.

포항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K리그1 1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13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내는 데 그치면서 13라운드 현재 승점 24점으로 2위 전북(승점 29점)에 승점 5점이 뒤지고 있는 포항은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선두권 경쟁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성적으로만 보면 포항의 분위기가 전북보다 훨씬 앞서지만 지난 13라운드 이후 전북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북은 지난 13라운드서 올 시즌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득점문제를 완전히 해소시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구스타보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2라운드까지 18득점에 그쳐 ‘원조 닥공’이라는 명색이 민망해 졌었다.

그러나 지난 13라운드 서울전에 교체투입된 구스타보는 단숨에 K리그 데뷔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알린 데 이어 지난 29일 부산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 된 뒤 단 9분 만에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올 시즌 단독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주니오와 맞먹는 무시무시한 킬러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13라운드 현재 26골을 터뜨려 선두 울산(32골)에 이어 최다골을 자랑할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일류첸코(10골)라는 특급 킬러 외에도 송민규·팔라시오스·팔로세비치로 이어지는 2선 공격라인과 미드필더 이승모는 물론 권완규와 김광석 등 수비라인까지 득점포를 가동할 만큼 다양한 득점루트를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일류첸코·송민규·팔라시오스 등 주력 선수 대부분이 거의 매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찮다.

특히 이번 전북전에는 팀의 살림꾼인 최영준이 전북과의 임대 계약에 따라 출전할 수 없게 돼 신예급인 이승모가 최영준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 줄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승모는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지만 올 시즌 수비적인 차원보다는 공격적인 차원에서 한층 더 날카로워 졌다.

즉 이승모가 팀의 공격력 강화에는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최영준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이는 날로 공격력이 높아지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아직은 플레이스타일이나 득점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게 없는 구스타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포항이 자랑하는 빠른 공수전환과 역습이 전북에게 제대로 먹혀들 것인지도 승리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13라운드서 전북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절치부심해 온 상주는 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승리사냥을 꿈꾸고 있다.

울산전 패배로 꾸준히 지켜왔던 3위 자리마저 내준 터여서 이번 강원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체력적인 부담 문제에서는 상주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강원은 지난 30일 울산과의 FA컵에서 총력을 기울였지만 0-3패배를 당한 반면 16강전에서 포항에 패했던 상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번 강원전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시즌 첫 경기에서도 상주는 초반 상승세를 타던 강원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터라 최근 연패에 이어 체력마저 소모한 강원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선두권과의 거리유지를 노린다.

선수단 구성에는 오세훈을 중심으로 강상우와 김보섭 등 기존 공격라인을 비롯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1라운드 상주전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던 중앙수비수 권경원이 3경기 만에 복구할 것으로 보여 올 시즌 8경기서 단 2점만 내줬던 안태현-권경원-김진혁-배재우로 이뤄진 포백라인이 재가동된다.

상주는 권경원이 빠진 13라운드 울산전에서 무려 5골이나 내주는 참패를 당했었다.

따라서 권경원의 복귀는 수비라인을 한층 안정시켜 최근 다소 무뎌진 강원의 칼날을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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