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헬기 1대에 의료장비 설치

포스코가 지난 5월 20일 사내 응급의료지원 비상대응 모의훈련에서 응급환자 긴급 이송을 위해 헬기로 옮기는 상황을 훈련하고 있다.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제철소 및 그룹사·협력사 사업장내 안전사고 발생 시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자사 헬기로 이송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자사 보유 헬기 2대중 포항 헬기 1대에 응급환자 이송이 가능하도록 심장충격기·인공호흡기·가슴압박장비 등 의료장비 45종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민간 헬기로 사업장내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가 업무용 헬기를 응급환자 이송 겸용으로 변경한 것은 중증환자의 경우 신속한 전문병원 이송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제철소가 소재한 포항과 광양의 경우 닥터헬기를 활용할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가 각각 90㎞와 120㎞나 떨어져 있어 신속한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

또한 중증환자의 경우 지역 거점병원에서 1차 응급치료 후 서울소재 전문병원까지 육로이송 시간이 최대 4시간 가까이 소용돼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

반면 헬기를 이용할 경우 1차 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거점병원에서 서울소재 전문병원 및 지역내 권역외상센터까지 1시간 내외에 이송이 가능해 직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헬기로 환자 이송 시 포스코 사내 응급구조사가 탑승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포스코 사내 의료진 또는 지역거점병원 의료진을 동승시켜 적절한 응급대응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응급헬기 운영과 함께 이에 따르는 연관 네크워크 구축과 대응태세 마련에도 들어갔다.

먼저 포스코는 헬기 이송 체계와 맞물려 최적의 치료를 위해 권역외상센터 및 전문병원으로의 응급환자 이송 체계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6월 화상 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각각 중증외상 환자발생상황을 가상해 헬기를 이용한 응급처치 및 이송체계 숙달훈련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최정우 회장은 “안전은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헬기 이송은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응급헬기를 사내 응급환자 이송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의료기과, 타 사업장 등과의 긴급연락망을 구축해 응급환자·자연재해·긴급위난 발생 시 기업시민 실천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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