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중소기업 경기전망 추이
경기회복에 대한 경북·대구 중소기업들의 기대치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정책 영향으로 지난 4월 이후 경기전망지수(SBHI)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수 자체가 낮은 데다 최근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경북·대구지역 중소기업 374곳(제조업 194곳·비제조업 180곳)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음 달 SBHI는 전월(59.9) 대비 1.8p 상승한 61.7로 집계됐다.

또 지난 4월(50.0)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수는 5월(50.1)과 6월(52.9), 7월(59.9)까지 점차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매달 15.0p 이상 하락한 상황이어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수개월째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을 방증했다.

‘경기 호전 체감 여부’를 묻는 실적조사결과를 지수로 환산한 결과에서도 지난 3월(47.8)부터 4월(45.2), 5월(49.0)까지 50.0 미만으로 나타났고, 6월(55.6)과 7월(59.6)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경영난을 체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는 SBHI가 10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호전, 미만이면 악화를 뜻하지만, 그동안 조사한 경기전망지수를 고려하면 경북·대구지역은 SBHI가 80.0 이상이면 경기 흐름이 원활한 것으로 보고, 70.0대 이하면 경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61.0으로 전월(57.8) 대비 3.2p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62.4로 전월(61.2)보다 1.2p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10.6p, 14.0p 줄었다.

지역 경기전망에서는 경북보다 대구가 더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SBHI는 58.5로 전월(58.0)보다 불과 0.5p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경북은 전월(62.6)보다 3.7p 증가한 66.3으로 집계됐다.

경북·대구 중소기업은 수출(8.0p)과 원자재 조달사정(5.0p), 경상이익(3.4p), 내수판매(2.4p), 자금조달사정(1.9p), 생산(1.6p) 등 전 항목에서 이달보다는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국가동률(67.0%)보다 2.7%p 낮은 64.3%이지만, 전달(61.0%)보다는 3.3%p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61.2%로 전월(57.1%)대비 4.1%p 올랐고, 경북도 68.0%로 전월(65.6%)대비 2.4%p 증가했다.

이달 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9.4%)이 우선으로 꼽혔고, 이어 인건비 상승(41.7%), 업체 간 과당경쟁(33.9%), 판매대금회수지연(23.3%)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대경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수에 의존하는 업종들이 타격이 큰 상황인데, 섬유 업종이 유독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인 경기전망지수 흐름을 보면 경기가 언제 호전될지는 미지수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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